증권
1분기 증시 투자자별 선호 종목 살펴보니
입력 2014-04-01 17:09 
외국인과 기관이 올해 1분기 부진했던 유가증권시장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매일경제가 1분기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각각 7개, 6개에 달했다. 범위를 순매수 톱 20개로 넓힐 경우에도 수익을 낸 주식은 각각 13개, 12개로 근소하게 외국인이 기관을 앞질렀다.
외국인이 최다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1~3월 동안 6926억원에 달했고, 같은 전자ㆍIT 업종인 SK하이닉스(2위ㆍ6567억원) LG디스플레이(5위ㆍ2254억원)가 포함됐다. 외국인은 1월 한 달간 삼성전자를 순매도(966억원)했지만 2~3월에는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2월 외국인 순매수 1위였지만 3월 들어 302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그러나 1분기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작년 말 종가 대비 2% 넘게 하락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은 한국 하면 IT를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전자업종에 대한 선호가 강하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전자ㆍIT 외에 한국전력(3위ㆍ3312억원) 한국항공우주(8위ㆍ1151억원) 한국가스공사(14위ㆍ504억원) 한전KPS(15위ㆍ501억원) 기업은행(18위ㆍ442억원) 등 공기업들을 대거 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중 작년 말 종가 대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은 한샘으로 39%에 달했다.
반면 기관이 1분기에 가장 많이 사들인 업종은 자동차였다. 현대차(6321억원)를 선두로 해서 기아차(2위ㆍ4183억원) 현대모비스(4위ㆍ3700억원)가 포함됐고 수익률도 5~7%대로 양호했다. 엔씨소프트는 외국인이 2~3월에 단지 3일만 순매수하는 급격한 기피 속에서 기관은 3번째로 많은 물량(3974억원)을 받아냈지만 주가는 12% 넘게 폭락했다.
기관이 자동차 외에 선호한 분야는 건설이었다. 기관은 대림산업(5위ㆍ1939억원) GS건설(6위ㆍ1746억원) 현대건설(7위ㆍ1419억원)을 대량 매수했지만 주가는 극과 극이었다. GS건설은 작년 말 종가보다 19% 올랐지만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은 모두 7% 넘게 폭락했다. 기관이 주로 순매수한 금융 업종도 수익률이 나빴다. 삼성생명(1073억원) 신한지주(1071억원) 현대해상(1006억원) BS금융지주(979억원) 우리금융(921억원)은 모두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종목 20개 가운데 둘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은 2개(대한항공ㆍLG디스플레이)에 그쳤다. 대한항공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77억원, 984억원 순매수하면서 주가는 23%나 올랐다. 순매도 상위 20개 중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기피한 종목은 5개(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KTㆍKB금융ㆍ삼성SDI)로 이들은 모두 작년 말보다 주가가 떨어졌다. 삼성중공업은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한 금액이 총 6313억원에 달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고, 기관은 단기 모멘텀을 따라간다"며 "일반 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기피한 종목은 매수 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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