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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국 감독 폭탄발언 “김신욱 없었으면 좋겠다”
입력 2014-04-01 15:14 
조민국 감독이 간판 공격수 김신욱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폭탄발언을 했다. 이유가 있는 이야기였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올 시즌부터 울산현대의 지휘봉을 잡은 조민국 감독이 팀의 간판 공격수인 김신욱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가시가 숨어 있는 이야기였다.
4월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구이양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귀저우 런허와의 ACL H조 조별예선 4차전을 앞두고 울산의 조민국 감독은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김신욱을 비롯해 하피냐 이용 강민수 등 대부분의 주축들을 울산에 두고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 의외의 결정이었다.
조별예선 반환점을 돈 현재 울산은 2승1무 승점 7점으로 웨스턴시드니 원더러스(승점 6점)를 제치고 H조 1위를 달리고 있다. 4차전에서 상대할 귀저우 런허는 1무2패, 겨우 승점 1점을 획득한 최하위다. 원정이기는 하나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결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게다 귀저우가 따낸 승점 1점은 하필 지난 3월19일 울산을 상대로 원정에서 1-1 무승부로 챙긴 승점이다. 울산으로서는 자존심 회복의 무대이기도 하다.
이 중요한 승부를 앞두고 조민국 울산 감독은 주전들을 대거 제외시키는 ‘무모한 도전을 선언했다. 위기를 자초한 셈이다. 이유가 있었다. ACL과 정규리그를 병행하면서 장기레이스를 소화해야하는 울산인데, 몇몇의 힘에 기대어서는 원하는 뜻을 이룰 수가 없기에 미려 ‘가상의 현실을 만들어 대비한다는 포석이었다. 특히 김신욱에 의존도는 ‘양날의 검이었다.
조민국 감독은 주위에서 김신욱이 없으면 울산은 팀도 아니다라는 소리를 한다. 종이호랑이로 여기는 게 싫다”면서 김신욱이 없어도 우리 팀이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말로 이번 선택의 이유를 에둘러 전했다.
올 시즌 울산현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4승1패(승점12)로 선두에 올라있고 ACL에서도 2승1무(승점7)로 순항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진격의 거인 김신욱이 있다. 정규리그에서는 5경기에서 5골로 득점선두에 올라 있고 ACL에서도 2골을 넣었다. 총 8경기에서 7골, 무서운 상승세다. 하지만 조민국 감독은 펄펄 나는 김신욱을 경계하고 있는 셈이다.
팀 전체를 위해서도 김신욱 스스로를 위해서도 과한 스포트라이트는 득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조민국 감독은 브라질월드컵에 나가야 하는 김신욱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휴식을 줬다. 김신욱 없이도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신욱과 하피냐 투톱이 빠진 전방뿐만 아니라 이용 김영삼 강민수 등이 빠진 수비라인도 변화가 크다. 당장 귀저우전도 중요하지만, 시즌 전체를 바라본 과감한 도전이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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