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노숙인 쏴죽인 경찰에 시민 '분노'
입력 2014-04-01 11:33  | 수정 2014-04-01 15:40
【 앵커멘트 】
미국 앨버커키에서 경찰이 노숙인을 쏴죽이고 정당방위였다고 거짓해명을 하면서 시민들이 분노했습니다.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무력 충돌해 도심은 한때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앨버커키 샌디아 산.

경찰이 다가오자 흰 상의를 입은 노숙인 제임스 보이드가 뒤돌아서 천막 옆 물건들을 주섬주섬 챙깁니다.

그런데 갑자기 경찰이 총을 쐈고, 쓰러진 보이드는 경찰견이 달려들어도 미동조차 하지 않습니다.

보이드는 실탄 여섯 발을 맞고 즉사했는데, 경찰은 보이드가 칼로 위협해 실탄을 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동영상이 공개돼 경찰의 거짓말은 탄로 났습니다.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살해했다'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를 메웠고, 일부는 총기로 무장했습니다.

▶ 인터뷰 : 아이반 / 시위대
- "경찰은 묻지도 않고 총을 쐈습니다. 시민들도 무장해서 경찰에 본때를 보여줘야 합니다."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당황한 경찰도 무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최루탄을 쏘며 거리 집회를 해산시켰고, 힘으로 저항한 일부 시위대를 연행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 이후 37차례나 민간인에게 총을 쏴 공권력 남용으로 악명 높은 앨버커키 경찰.

미 연방 법무부는 FBI를 투입해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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