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SDI에 합병되는 제일모직…이름 남겨지나?
입력 2014-03-31 18:27  | 수정 2014-04-01 09:57
【 앵커멘트 】
지금의 삼성그룹을 있게 한 모태 그룹 중 하나가 바로 제일모직인데요,
지난해 패션사업이 떨어져 나갔고 오늘은 삼성SDI와의 흡수합병이 결정되면서 60년 역사를 마감하게 됐습니다.
여러분들은 제일모직과 어떤 추억을 가지고 계신가요?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제일모직은 지난 1954년 고 이병철 삼성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제당에 이어 세 번 째로 만든 직물 회사입니다.

당시 양복 옷감은 전량 외국에서 수입하거나 혹은 밀수까지 하던 시절.

무모한 사업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2년 만에 '장미표 골덴텍스' 옷감을 만들어 내며 성공신화의 첫발을 내딛습니다.

▶ 인터뷰 : 김종문 / 광장시장 양복점 제단사
- "제일모직에서 양복지를 생산하면서 국민들한테 대중화가 되고 일반인도 양복을 입을 수 있게 됐던 거죠."

대구 공장을 방문한 이승만 대통령은 옷이 새로운 삶을 만든다는 뜻의 '의피창생'이란 휘호를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제일모직은 80년대엔 패션 브랜드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 다가섰습니다.


외국 디자인 옷에 껴맞춰 입던 국민들에게 우리 체형에 맞는 신사복을 제시한 갤럭시 그리고 아시안 게임과 서울 올림픽 이후 탄생해 캐주얼 패션을 주도했던 빈폴입니다.

특히 빈폴은 최고의 스타가 출연하는 광고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후 제일모직은 80년대 후반 이후 케미칼과 전자재료 분야에 진출하면서 소재기업으로 강점을 확대하며 단순한 패션회사에서 탈피했습니다.

결국 지난해 패션사업부를 삼성에버랜드에 넘어가더니 이제 삼성SDI 품으로 들어가면서 회사는 60년 역사를 마무리합니다.

다만, 제일모직이라는 기업명은 에버랜드가 그대로 사용할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어서 이름 자체는 남게 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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