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라꾸라꾸` 신응환에 NH농협카드 초긴장
입력 2014-03-31 17:36  | 수정 2014-03-31 19:29
새로 부임한 신응환 NH농협카드 사장이 '광폭' 행보를 보이자 NH농협카드 직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3월 10일 부임한 이후 신 사장은 카드분사가 있는 9층에 집무실을 차렸다. 다른 부행장들처럼 18층에 사무실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지만 신 사장은 "보고만 받고 앉아 있을 순 없고 직원들과 같이 있겠다"며 9층 사무실을 고집했다고 한다.
신 사장은 이미 업계에서 '워커홀릭'으로 유명하다. 삼성카드 시절부터 워낙 집에 안 가고 늦게까지 일한다고 해서 '라꾸라꾸'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이는 일본어로 '편안한'이라는 뜻이며 보통 야전침대를 말한다. 2003년 카드 사태로 삼성카드가 힘들었던 시절 신 사장은 8개월에 걸쳐 사무실에 '라꾸라꾸'를 놓고 숙식했다고 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전쟁터에 나온 것처럼 치열하게 일하는 분"이라며 "본인이 열정적으로 일하다 보니 모시는 아랫사람도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최근 NH농협카드 임직원들은 신 사장의 예고 없는 깜짝 방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카드업계는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로 위기에 처한 NH농협카드가 '삼성맨' 리더십하에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신 사장은 업무 파악을 마치는 대로 이달 중순께 카드사 쇄신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삼성카드에서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경영지원본부 부사장,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배미정 기자 / 송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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