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훈련 전 사전통지하더니 "백령도 잿가루로 만들어야" 노동신문 보도
입력 2014-03-31 16:03 
북한 백령도/ 사진=MBN 뉴스 화면 캡처


북한 훈련 전 사전통지하더니 "백령도 잿가루로 만들어야" 노동신문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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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실시한 해상사격훈련 도중 일부 포탄이 NLL 이남에 떨어져 우리 군도 대응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백령도를 잿가루로 만들어버리겠다'고 비방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북한군은 오늘 낮 12시15분쯤부터 통보한 사격훈련을 시작했다"며 "북한의 사격훈련 도중 일부 포탄이 NLL 이남 해상으로 떨어져 우리 군에서도 서해 NLL 인근 이북 해상에 대응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 서남전선사령부는 이날 오전 우리 해군 2함대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NLL 인근 해상 7개 지점에 해상사격구역을 설정, 이날 중 사격훈련을 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북한이 훈련 전에 사전통지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국방부는 "적대적 의도가 내포돼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이 긴장 조성을 통해서 한반도에 위기 상황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우리 군의 평가를 대변하듯 북한은 오늘자 노동신문을 통해 '천인공노할 깡패행위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으로 남측을 비난하는 북한 주민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이들은 한국 해군이 북한 측 수역을 불법 침입한 뒤 선원들을 강제로 납치해 폭행하고 귀순을 강요했다는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지난 28일 주장을 되풀이하며 "해적소굴 백령도를 잿가루로 만들어야 한다", "매국역적 무리들을 모조리 쓸어버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쏜 포탄 가운데 일부가 북방 한계선 아래에 떨어지면서 우리 군도 K-9 자주포를 이용해 대응사격 했습니다.

공군 F-15K 전투기도 긴급 발진해 서해 해상에서 북한군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이날 오후 백령도와 연평도 주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의 대응 사격이 종료된 오후 2시 20분쯤 연평도 대피소에 모인 주민 650여 명은 귀가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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