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NLL 포격에 연평도 백령도 주민 5,000여 명 대피 "주민 피해 없어"
입력 2014-03-31 15:13 
북한, 연평도, 백령도, NLL/ 사진=MBN 뉴스 화면 캡처,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화면


북한 NLL 포격에 연평도 백령도 주민 5,000여 명 대피 "주민 피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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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실시한 해상사격훈련 도중 일부 포탄이 NLL 이남에 떨어져 우리 군도 대응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북한군은 오늘 낮 12시15분쯤부터 통보한 사격훈련을 시작했다"며 "북한의 사격훈련 도중 일부 포탄이 NLL 이남 해상으로 떨어져 우리 군에서도 서해 NLL 인근 이북 해상에 대응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 서남전선사령부는 이날 오전 우리 해군 2함대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NLL 인근 해상 7개 지점에 해상사격구역을 설정, 이날 중 사격훈련을 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북한이 훈련 전에 사전통지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국방부는 "적대적 의도가 내포돼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이 긴장 조성을 통해서 한반도에 위기 상황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쏜 포탄 가운데 일부가 북방 한계선 아래에 떨어졌고 우리 군도 K-9 자주포를 이용해 대응사격 했습니다.

공군 F-15K 전투기도 긴급 발진해 서해 해상에서 북한군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북한 포격으로 주민 대피도 시작됐습니다.

백령면사무소는 오늘 낮 12시 40분, 주민 4천5백여 명이 26개 대피소로 모두 피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연평면사무소도 오후 1시쯤 주민 4백여 명을 대피소로 이동시켰습니다.

서해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도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오늘 오전 서해 5도 어장 등 인천해경 관할 수역에서 조업하는 어선 65척에 대해 항구로 복귀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업하고 있는 배들은 37도 이남 해역으로 내려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백령도와 연평도로 가는 일반 여객선 운항 역시 중단됐습니다. 오늘 오전 8시 50분 백령도로 출발한 여객선 1척은 현재 대청도에 운항대기 상태입니다.

오후 1시 연평도로 출발할 예정이던 여객선 1척은 출발 5분 전 연평도 상황을 알리는 안내 방송을 한 후 아예 출발도 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주민들의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주민들은 1년 만에 또다시 군사적 긴장이 벌어지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2010년 8월 9일에도 서해상으로 117발의 해안포를 사격했으며 이 가운데 10여 발이 백령도 북쪽 NLL 이남 1∼2㎞ 해상으로 떨어진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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