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 방화’ 다저스, 본토 개막전에서 SD에 역전패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가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류현진의 호투에도 불펜이 무너지며 허무하게 역전패했다.
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8회가 분수령이었다. 마운드에 오른 브라이언 윌슨이 선두 타자 세스 스미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이어진 무사 2, 3루 상황에서 크리스 디노르피아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내주며 무너졌다. 그전까지 1-0 힘겨운 리드를 이어가던 다저스는 한 순간의 역전으로 허무하게 패하고 말았다.
양 팀 선발은 개막전다운 호투를 펼쳤다. 다저스 선발 류현진은 7회까지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샌디에이고 선발 앤드류 캐슈너는 6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선취점은 다저스가 냈다. 5회 A.J. 엘리스의 안타, 디 고든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칼 크로포드가 좌전 안타로 2루 주자 고든을 불러들였다.
다저스는 8회부터 윌슨-켄리 잰슨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을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그 첫 단계인 윌슨이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무너지면서 본토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8회 승부처에서 버드 블랙 감독의 대타 작전이 성공하면서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상대의 실책으로 만든 기회에서 집중력이 발휘되면서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8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데일 테이어가 승리투수, 윌슨이 패전투수가 됐다. 9회 마운드에 오른 휴스턴 스트리트는 세이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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