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0대 커피마니아, `스타벅스` 책 읽고 녹차라떼 파우더 개발하더니
입력 2014-03-31 11:34 
박광현 커피프랜드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커피사업의 시장성을 보고 자체 공장을 설립해 커피 및 음료 사업을 키워왔다.

커피는 단순한 식음료가 아닌 문화가 됐지만 2000년대초만 해도 한국의 커피 시장은 그리 크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커피 시장의 가능성을 믿고 사업에 도전한 이가 있다. 국내 최초로 녹차라떼 파우더를 개발한 박광현(51) 커피프랜드 대표다.
커피 마니아였던 박광현 대표는 세계적인 커피 기업 스타벅스의 책을 읽고 시장 가능성을 점쳤다고 말했다. 그는 커피, 차, 음료 등을 제조 및 유통하는 ㈜피엔에스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고, 1998년 전북 전주에 자체 공장을 지었다.

커피프랜드는 이 회사의 온라인 사업부에서 출발해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과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 커피 및 음료를 납품하며 매출 상승곡선을 탔다. 가장 큰 경쟁력은 직접 공장을 운영하며 자체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이다.

커피프렌드는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콜롬비아, 브라질,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에서 생두를 선별해 수입하고 이를 가공해 고유 산지의 맛과 향을 그대로 머금은 커피를 제조한다.


식품을 다루는 기업으로서 당연히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소비자의 건강입니다. 맛과 향은 기본이죠. 웰빙이 화두인 시대인 만큼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시장에 먼저 진입한 덕분에 액상커피, 녹차라떼 파우더 등 최초로 개발한 제품들이 다수다”며 액상커피는 대형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한 압력추출 방식의 에스프레소 원액으로, 고가의 기계가 없이도 집이나 회사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소개했다.

녹차라떼 파우더는 고급 녹차가루인 말차를 이용해 만든다. 지금은 일반인들에게도 녹차 라떼가 굉장히 익숙하지만 2001년 개발 당시 녹차는 단순 잎차에 머물렀다. 국내산 말차에 우유 성분을 첨가해 라떼 파우더를 개발했고 이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미국으로 수출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오렌지, 레몬, 자몽, 블루베리 등 에이드, 스무디, 주스, 칵테일 등에 활용되는 천연 생과일 농축액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과일 본연의 맛과 영양소가 그대로 담겨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색이나 향을 내는 데 합성 착향료 등 가공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만 사용한다”며 방부제가 없는 것들을 사용하다 보니 한때는 맛이 없다는 걱정 아닌 걱정을 하던 시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커피프랜드는 카페24 비즈니스 플랫폼을 활용한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기후 조건 상 원두 생산은 어렵지만 충분한 가공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중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의 커피 수요가 늘고 있어 해외 진출의 적기라고 생각한다”며 해외 쇼핑몰을 구축해 인스턴트 커피에서 이제 막 원두 커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시장을 우선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 인터뷰>

▲ 커피 시장에도 흐름이 있었을 것 같은데.

물론이다. 처음 회사를 창업했을 때만해도 지금처럼 커피전문점이 많지 않았다. 해외 기업들도 입점해 있지도 않을 때였다. 커피 소비량은 지금이랑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적었다. 그러던 것이 어느새 ‘문화가 입혀지면서 많은 것들이 변해갔다.

커피를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바리스타와 같은 전문인이 아니더라도 맛과 품질을 고려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수준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금은 직장이든 집에서든 쉽게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기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간편한 액상커피나 핸드 드립백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는 것도 이런 흐름이라고 본다.

▲ 주로 기업 고객인가?

현재는 기업 고객이 60% 정도 된다. 국내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과 패밀리 레스토랑 등이다. 특히 생과일 농축액의 인기가 높다. 최근엔 커피를 즐기는 개인 고객들도 점차 늘고 있다.

▲ 관련 용품들도 판매하고 있는데 어떤 것들이 있나.

텀블러, 프렌치 프레스기, 머그잔 등이 있다. 미국의 친환경 제품 전문업체로부터 직수입한 제품들로 모두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것들이다. 휴대성과 내구성, 디자인 적인 측면에서 뛰어나 선택했다.

▲ 창업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던데.

㈜피엔에스엔터프라이즈는 처음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시작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메뉴 개발, 로스터 교육, 바리스타 교육, 마케팅 등 창업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한다. 고객서비스의 일환으로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