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서해 NLL 인접 북쪽지역 7곳서 오늘 해상사격` 통보(종합)
입력 2014-03-31 11:18 

함동참모본부가 31일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해상 7개 지역에 해상사격구역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서남전선사령부 명의로 해군 2함대사령부에 오늘 오전 8시께 전화통지문을 발송해 '오늘 중 해상사격훈련을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면서 "북한이 우리에게 통보한 해상사격구역은 백령도 NLL 북쪽에서 연평도 북쪽 대수압도 인근까지 7개 구역"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해당 구역에 남측 선박이 들어가지 않도록 요구했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이 통보한 사격훈련 지역이 비록 NLL 이북이지만 주민과 선박의 안전을 위해 사격훈련 구역으로 접근을 금지하는 안전조치를 (하도록) 통보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는 NLL 이남으로 사격시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선포한 해상사격구역은 NLL 기준 우리측 수역에 최대 0.5노티컬마일(0.9㎞)까지 근접한 곳으로 북한이 서해 NLL 전 구역에서 해상사격 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이날 해상사격 방침을 밝힘에 따라 해안포와 방사포, 자주포 등을 이용한 북한의 사격이 NLL 인근 황해도 지역에서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황해도 장산곶과 옹진반도, 강령반도의 해안가를 비롯한 서해 기린도, 월래도, 대수압도 등에 해안포 900여문을 배치해 놓고 있으며 해주 일원에 배치된 해안포만 100여문에 이른다.
해안포는 사거리 27km의 130mm, 사거리 12km의 76.2mm가 대표적이며 일부 지역에는 사거리 27km의 152mm 지상곡사포(평곡사포)가 배치돼 있다. 사거리 83∼95km에 이르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NLL 북쪽 해안가에 여럿 설치됐다.
백령도와 장산곶의 거리는 17km이고 76.2mm 해안포(사거리 12km)가 배치된 월래도까지는 12km에 불과하다. 연평도와 북한 강령반도 앞바다에 있는 섬까지는 13km 거리로 측정된다.
북한이 보유한 포병화기의 사거리와 부정확성을 고려할 때 일부 포탄은 NLL 남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군 당국은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감시를 강화하고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에도 북한군이 서해 NLL 방향으로 해상사격훈련을 할 때 일부 포탄이 NLL남쪽으로 떨어진 바 있어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앞서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오늘 서해 쪽에 선박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다"면서 "이르면 금주 중 해안포와 방사포 등을 이용한 해상사격훈련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북한이 선포한 항해금지구역의 좌표를 보면 우리 선박의 안전에도 영향이 우려된다"면서 "북한이 서해상에서 본격적으로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일 것으로 분석돼 우리 군 당국이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최근 열린한·미·일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3국의 북핵 공조가 "동북아시아지역의 군사적 긴장격화의 근원으로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핵전쟁 위기를 불러오는 북침 3각 공조'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한국과 일본 등) 손아래 동맹자들을 부추겨 대조선 포위환을 형성하고 공화국에 대한 정치군사적 압력과 제재를 강화함으로써 북침 야망을 손쉽게 이루어보려는 것이 미국의 변함없는 흉심"이라고 밝혔다.
또 독수리 연습 등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지적하며 "미국의 핵 공갈과 날로 엄중해지는 북침 불장난 소동으로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위험이 극도로 증대되고 동북아시아지역의 평화와 안정도 심히 위협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미국의 3각 군사동맹 강화책동은 대화와 긴장 완화의 흐름에 전적으로 위배된다"며 "오바마의 산파역으로 막이 열린 미, 일, 남조선 3자 수뇌회담은내외의 규탄과 응당한 경계심을 자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국과 미국, 일본의 정상은 지난 25일(현지시각) 오후 핵안보정상회의 개최지인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3자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및 핵 비확산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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