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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꿈’ 접은 아스날, ‘4위’도 위태롭다
입력 2014-03-31 10:03 
아스날은 벵거 감독(사진) 부임 이후 한 번도 4위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UEFA 챔피언스리그 단골손님이었던 아스날, 2014-15시즌에는 못 볼까.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날에게 ‘빨간불이 켜졌다. 부진이 길어지는 데다 에버튼의 추격으로 4위 자리를 위협을 받고 있다.
아스날에겐 최악의 주말이었다. 아스날은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맨체스터 시티와 1-1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챙겼지만, 하루 뒤 에버튼이 풀럼을 3-1로 꺾으면서 4위와 5위의 간극은 더욱 좁혀졌다.
아스날은 19승 7무 6패(승점 64점)를 기록했다. 에버튼은 승점 60점이다. 4점차에 불과하다. 에버튼은 아스날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 그리고 오는 6일 맞대결을 펼치는데 그 장소가 에버튼의 홈구장인 구디슨 파크다. 에버튼으로선 아스날만 잡으면 4위를 넘볼 수 있다.
실상 프리미어리그 우승레이스가 리버풀, 첼시,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 등 4개 팀으로 펼쳐지면서 다른 16개 팀이 4위 내 진입은 힘들어 보였다. 절대 따라잡히지 않을 것 같았는데 아스날의 침체 및 에버튼의 질주가 믿기지 않는 추격전 양상으로 이어졌다.
벵거 감독 부임 이래 단 한 번도 4위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던 아스날로선 최대 위기다. 아스날은 최근 3경기에서 2무 1패를 기록했다. 범위를 좀 더 넓히면 더 심각한데 1승 3무 3패다. 강등권의 선덜랜드만 4-1로 이겼을 뿐이다.
그 사이 에버튼은 연승을 달렸다. 토트넘, 첼시에 연패하며 가라앉는 듯 했지만 이후 5연승이다. 후반 막바지 극적인 골이 터지면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무서운 집중력이다.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아스날보다 에버튼의 우위다. 거침이 없다.

대진운은 아스날이 좋다. 에버튼은 시즌 막바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홈), 사우스햄튼(원정), 맨체스터 시티(홈), 헐 시티(원정)를 차례로 상대한다. 사우스햄튼과 헐 시티는 홈에서 강한 팀이다.
그러나 에버튼에게 꼭 불리한 일정은 아니다. 에버튼은 맨시티에게 졌지만 맨유를 이긴 경험이 있다. 선덜랜드, 크리스탈 팰리스 등 강등 사투를 벌이는 ‘약체다.
아스날은 웨스트햄, 헐 시티, 뉴캐슬, 웨스트 브롬위치, 노르위치 시티를 차례로 싸운다. 뉴캐슬을 제외하고는 10위 아래 랭크된 팀들이다. 그렇지만 최근 약팀에게 더 약했던 아스날이다. 헐 시티와 노르위치 시티 원정은 퍽 부담스럽고, 웨스트 브롬위치는 강팀 킬러다.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물거품 됐다. 우승레이스에서 뒤처졌고 3위도 힘들다. 이제 남은 목표는 FA컵 우승과 4위 사수다. 그러나 부진의 나날이 길어지면서 공고했던 4강 유지마저 위험천만해졌다. 벵거 감독은 4위, 그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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