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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남주나’, 가족애 그리며 해피엔딩…막장 요소 없었다
입력 2014-03-31 08:37 
사진=사랑해서 남주나 캡처
[MBN스타 금빛나 기자] 모두가 환하게 웃었다.

자극 없는 청정드라마로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았던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가 마지막까지 따뜻한 가족 간의 사랑이야기를 들려주며 30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수술을 무사히 마무리한 현수(박근형 분)는 이후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인다. 가족들 몰래 병문안을 온 순애(차화연 분)는 진심으로 그가 회복되길 기원하고, 우연히 순애의 진심을 보게 된 유진(유호정 분)은 깊은 생각에 빠진다. 모든 고민을 마친 유진은 유라(한고은 분)와 재민(이상엽 분)와 회의 끝에 현수와 순애의 사랑을 응원하기로 결심한다.

사랑이 이루어진 커플은 현수와 순애 뿐 아니었다. 재민(이상엽 분)의 전 여자친구인 미주(홍수현 분)와 하경(신다은 분)의 오빠인 하림(서지석 분)이 결혼하면서 뜻하지 않게 헤어진 재민과 하경 커플 역시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재민과 하경의 감정이 변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 하림과 미주는 둘이 진심으로 행복할 수 있길 바라며 조언을 건넨다.

현수와 순애, 그리고 재민과 하경의 사랑을 응원하던 미주와 재민의 가족들은 가족사진을 핑계로 네 사람을 한 자리로 모은다.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어색함에 어찌할 줄 모르다가 이내 순간에 감사하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인생의 황혼기에서 새로운 로맨스를 꿈꾸는 이들과, 좌충우돌 부딪히며 성장해 나가는 청춘들의 사랑,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사랑해서 남주나는 막장 없는 가족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물론 ‘사랑해서 남주나에는 막장의 대명사 불륜도 있었고 이혼소동도 있었으며, 헤어졌던 연인이 다시 사랑에 빠진 상대들이 알고 보니 한 집안의 남매 사이이며, 더 나아가 그 헤어졌던 연인이 남매로 묶일 뻔했던 기가 막힌 우연도 존재했다.

사진=사랑해서 남주나 캡처
하지만 ‘사랑해서 남주나는 이러한 소재들을 극적으로 이끌기 보다는 덤덤한 시각으로 이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다시 한 번 가족의 의미를 일깨우게 했다. 단순하면서도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또 받으며 살아간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인 가족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가장 가까운 존재들이기 때문에 작은 실수에 더욱 상처 입기고 괴로워하기도 한다. 그래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힘들 때 누구보다 걱정하고 위로해 주는 이들 또한 가족이다. ‘사랑해서 남주나는 이러한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우게 하면서 친근하고 건강한 해피엔딩을 완성시켜 나갔다.

배우들의 열연도 빛났다. 황혼로맨스에 도전한 박근형과 차화연은 노년의 사랑이야기도 얼마든지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처음으로 주연에 도전하게 된 이상엽 역시 이 시대 꿈도 미래도 없어 고민하는 20대 후반 청년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극을 이끌어 나갔으며 홍수현, 서지석, 신다은 역시 각 인물들을 설득력있게 연기하며 호평을 이끌어 냈다. 주연배우들 뿐 아니라 신보라, 유호정, 한고은, 김승수, 강석우, 김나운, 최정우, 유지인 등 모든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건강한 사랑이야기와 배우들이 조화를 이룬 ‘사랑해서 남주나는 비록 높지는 않지만 평균 15% 안팎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착한드라마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한편 ‘사랑해서 남주나 후속으로는 배우 오연서, 김지훈 주연의 ‘왔다! 장보리가 내달 5일 첫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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