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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결여’ 종영②] “주인공은 어디로?”…주객전도된 캐릭터
입력 2014-03-31 08:24  | 수정 2014-03-31 16:29
사진= 세번결혼하는여자 포스터
[MBN스타 김나영 기자] 주인공들은 어디로 갔나요?”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가 끝난 시점, 시청자의 머릿속에 기억되는 캐릭터는 채린(손여은 분)이다.

지난해 11월 9일 첫 방송된 ‘세결여는 2년 만에 복귀하는 이지아와 김수현 사단이라고 불리는 엄지원, 송창의, 하석진을 비롯한 수많은 중년 배우가 김수현과 재호흡을 맞춰 방송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세결여는 평범한 집안의 두 자매를 통해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부모 세대와는 또 다른 결혼관과 달라진 결혼의 의미, 나아가 가족의 의미까지 되새겨 보는 드라마다.

초반 오은수(이지아 분)의 재혼과 그리고 이혼 이후의 모습과 오은수의 언니 오현수(엄지원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하지만 느슨한 전개와 긴장감 없는 분위기로 인해 저조한 시청률과 함께 점점 시청자들의 관심을 잃어갔다.

그럼에도 ‘세결여는 8회 연장을 확정했다. 그와 함께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역시 김수현 작가‘라는 이야기와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흥행을 일으킨 캐릭터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아닌 오은수의 전 남편 정태원(송창의 분)과 결혼한 채린(손여은 분)이다.

채린은 그렇게 희망하던 정태원과의 결혼 후 오은수와 정태원 사이에서 태어난 슬기(김지영 분)를 괴롭히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범했다. 아이에게 손찌검한다던 지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일심았기 때문. 이러한 자극적인 캐릭터가 극을 이끌어나감으로써 주인공이 아닌 서브에 관심이 쏟아지는 주객전도 현상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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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수가 정태원과의 길고 긴 관계를 분명하게 하고 두 번째 남편 김준구와 재결합 의사가 없다고 밝히며 빠른 전개를 선보였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은 온통 채린에게로 향했다. 우스갯소리로 오은수가 아니라 채린이 주인공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오현수와 안광모(조한선 분)의 이야기는 어디로 사라졌나 싶을 정도였다. 늘 탄탄한 스토리를 갖추던 김수현 작가의 전작과는 여러모로 비교가 되는 드라마로 남게 됐다.

한편, ‘세결여의 후속 ‘엔젤 아이즈는 가슴 설레는 첫사랑이 12년 만에 다시 만나 펼치는 아프지만 맑고 깨끗한 러브스토리이자 천사의 눈으로 보는 정통멜로 드라마로 이상윤, 구혜선, 김지석, 정진영, 공형진, 승리(이승현), 강하늘 등이 출연한다. 오는 4월 5일 첫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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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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