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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개막] 한국 야구의 ‘MLB 러시’ 다시 시작될까
입력 2014-03-31 06:01  | 수정 2014-03-31 07:10
과거 박찬호 시대가 그랬듯, 또 한 번 한국 야구 선수들의 MLB 러시가 이어질까. 윤석민의 활약 여부는 그래서 중요하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엔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일본은 선수들이 자꾸만 (미국에) 오려고 해서 문제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한 일본 기자는 일본 야구계의 고민을 전했다. 2014시즌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린 일본 프로야구 선수는 총 23명. 아시아 선수 중에는 대만(25명) 다음으로 많다.
이제 너무 많이 나오는 게 고민일 정도인 일본과 비교하면, 한국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시즌 류현진의 성공은 한국야구에 큰 자극이 됐다. 과거 박찬호의 성공을 본 많은 유망주들이 태평양을 건넜던 것처럼, 류현진의 성공에 자극 받은 한국프로야구 선수들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될지 주목된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한 윤석민은 그 첫 번째 도전자다. 지난 시즌부터 줄곧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제기됐던 그는 진통 끝에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었다. 비자 발급 문제로 공식 합류가 늦었지만, 세 차례 시범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보였다. 31일 열린 구단 산하 트리플A팀 노포크 타이즈와의 경기에서도 4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승리투수가 됐다.
윤석민은 이날 상대한 노포크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한다. 시범경기 등판에서 점차 이닝을 늘려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 진입은 그 다음 목표다. 볼티모어의 선발진이 두터운 것은 사실이지만, 시즌은 길고, 기회는 있다.
윤석민과는 다른 길이지만, 똑같은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선수들도 있다. 탬파베이의 이학주는 그중 선두주자다. 지난해 당한 무릎 부상에서 성공적으로 재활한 그는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진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 매든 감독은 더 크고 강해졌다. 타격 기술도 많이 달라졌다. 스윙이 더 강해진 것이 눈에 띈다”며 이학주의 발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애틀의 최지만도 40인 명단에 합류,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저스틴 스목, 헤수스 몬테로, 코리 하트 등에 밀려 주로 대타나 대주자로 뛰었지만, 0.455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또 하나의 아시아 거포 탄생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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