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실종기 왜 못 찾나…수색 범위 4배 넓혀
입력 2014-03-28 20:00 
【 앵커멘트 】
블랙박스 신호가 꺼지기까지 열흘도 채 남지 않아 수색팀은 찾는 범위를 기존보다 4배 넓혔는데요.
첨단 장비를 동원했는데도 왜 실종기를 찾지 못하고 있을까요.
실종 사태의 쟁점을 이혁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1. 실종기 왜 못 찾나

위성과 초계기까지 국제 연합 수색대는 최첨단 장비를 동원하고 있지만, 아직 잔해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위성사진으로 포착한 잔해 추정 물체를 확인하려 해도 남인도양의 거센 해류에 떠밀려가 찾기가 쉽지 않고, 악천후로 수색작업도 중단되기 일쑤입니다.

오늘부터 수색대는 찾는 범위를 기존의 4배인 32만㎢로 넓혔습니다.

우리나라의 면적보다 3배 넓은 곳에서 정확한 추락 지점을 찾아야 해저 수색을 할 수 있습니다.

바다 밑을 훑을 최첨단 장비인 무인 수중잠수정은 여전히 출동 신호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2. 납치 동기 오리무중

자하리 기장이 가정 문제로 분노해 무모한 비행으로 승객들을 죽음으로 몰았다는 동료 조종사의 추측에 대한 반박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자하리 기장의 아들은 모든 추측을 무시했고, 자신이 아버지를 더 잘 안다며 범행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말레이시아 항공의 전 CEO 역시 고개를 저었습니다.

▶ 인터뷰 : 아지즈 / 전 말레이시아 항공 CEO
- "자하리 기장은 내가 아는 한, 예의 있는 사람이고, 훌륭한 조종사입니다."

말레이시아 정부 역시 기장과 부기장 모두에게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고, 모의비행장치를 분석한 FBI도 결정적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왜 여객기가 인도양으로 갔는지는 누구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3. 말레이시아 트라우마

탑승자 239명 가운데 154명이 자국인인 중국.

이번 여객기 실종 사건으로 중국에서는 말레이시아 여행을 거부하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습니다.

실제 여행객 수도 실종 이후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중국 여행사 마케팅 담당자
- "말레이시아 항공사가 안전한지 믿을 수 없다며 많은 고객이 예약 취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한 탑승객의 가족들이 오열하는 모습을 본 중국에 말레이시아 실종기 사태는 깊은 트라우마로 남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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