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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임달식 감독의 답답한 하소연
입력 2014-03-28 17:50 
춘천 우리은행과 안산 신한은행의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이 28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벌어졌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시리즈 전적 2연패를 당한 신한은행이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우리은행을 상대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안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안산) 서민교 기자] 안산 신한은행이 벼랑 끝에 몰렸다. 한 번만 더 지면 춘천 우리은행에 2년 연속 챔피언 트로피를 내줘야 한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28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리는 춘천 우리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최소한 한 번은 이겨야 할 텐데…”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신한은행은 춘천 원정에서 2연패를 당했다.
임 감독은 올 시즌 다사다난했다. 특히 심판 판정 문제와 관련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과 날을 세우기도 했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우리은행과의 3차전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 살인 스케줄에…최선 다해라”
신한은행은 2차전을 마친 뒤 하루 휴식 시간을 가졌다. 훈련 대신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임 감독은 지금은 선수들에게 주문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휴식밖에 할 게 없다”고 했다.
하소연의 이유가 있다. 신한은행은 정규리그 2위로 3강 플레이오프에 올라 청주 KB스타즈를 2연승으로 꺾고 챔프전에 올랐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에 상대적으로 체력적 열세를 안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9일 동안 5경기를 치르고 있다. 챔프전만 놓고 보면 4일 동안 3경기를 하고 있는 강행군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정규리그를 마친 뒤 충분한 휴식을 가지며 신한은행전을 준비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스케줄상 우리가 유리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정규리그 1위의 특권이다.
임 감독이 아쉬운 것은 3강 체제 변경이 아닌 살인적인 스케줄이다. 농구는 야구와 달리 체력 소모가 엄청난 종목이다. 이틀에 한 경기씩 치르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의 체력은 급격하게 준다. 그런데 올 시즌 챔프전은 4차전까지 갈 경우 5일에 4경기를 해야 한다.

임 감독은 스케줄이 너무 빡빡하다.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짰는지 모르겠다”며 챔프전은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으로 맞붙어야 한다. 3강이 문제가 아닌 스케줄이 문제다”라고 하소연을 했다. 위성우 감독도 우리도 스케줄이 버겁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1등이 유리한 것”이라고 했다.
임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했다. 임 감독은 기술보다 투지와 정신력을 강조했다. 언제든 바꿔 줄 테니 처음부터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다 쏟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 확실한 대우 정확한 판정!”
임달식 감독은 여전히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피해 의식은 분명히 자리잡고 있었다. 임 감독은 판정에 대해선 이미 달관했다. 답답한 부분은 많이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대신 심판 판정 개선을 위한 제안을 했다.
첫째는 심판들에 대한 대우 개선이다. WKBL 심판의 연봉 수준은 낮다. 10개월간 최저 2500만원에서 최고 3500만원을 받는다. 1개월은 보너스 형식으로 주어진다.
임 감독이 꼬집은 부분은 심판 연봉이 생활을 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것. 임 감독은 14년차 심판의 연봉도 턱없이 적다. 연차가 많은 심판은 최소 5000~6000만원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 감독은 확실한 대우와 정확한 패널티가 있어야 한다. 당근을 주고 채찍을 가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오심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선수도 최선을 다해 뛰니까 심판도 최선을 다해 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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