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정책연구원은 28일 여성인력 활용이 향후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의 해결책이 될 것이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골드만삭스와 공동주최로 위미노믹스(Womenomics) 컨퍼런스를 연 아산정책연구원은 전국 거주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성의 경제활동와 직장 생활 및 지원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위미노믹스란,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 비율 증가와 경력 단절 방지를 통해 한 국가의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경제 이론. 골드만삭스 일본 이코노미스트 겸 스트래티지스트였던 캐시 마츠이 공동대표가 1999년에 창안했다.
22일부터 사흘 간 실시된 조사 결과 한국인의 41%는 '여성인력 활용'이 향후 인구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손꼽았다. 상당수의 국민들이 '은퇴연령 연장(41.2%)'과 함께 여성인력 활용을 미래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의 방안으로 본 것이다.
응답자 대부분(93.1%)이 여성의 사회, 경제활동 참여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성은 언제든 퇴사할 수 있는 인력(43.1%)', '다른 동료의 업무를 과중시키는 인력(12.7%)', '본인의 성공을 위해 전통적 역할을 등한시 하는 인력(11.8%)'으로 보는 등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 역시 존재한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직장 여성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출산 및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41.7%)'을 1순위로 꼽았다.
직장 여성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지원 부분에 있어서는 '사회적인 이슈로 정부에서 지원해야 한다(65.2%)'는 답변이 '민간 기업이 고용 여성인력을 지원해야 한다(16.9%)'는 응답 보다 4배에 가까이 나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인력 양성을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는 '육아시설 확대'가 45.7%, '고용 안정성 보장'이 19.1%, '육아휴직 보장 및 탄력근무제 도입'이 18.5% 순으로 나타났다.
아산정책연구원 여론계량분석센터 김지윤 센터장은 "이번 설문 조사 결과는 '일하는 여성의 생애주기별 경력유지 지원방안'을 마련한 정부가 현재 여성의 경제 참여와 관련한 문제의 핵심을 정확하게 짚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미 국내에서 여성의 경제적 활동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앞으로 범국가적으로 이를 좀 더 홍보하고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리서치앤리서치에서 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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