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골드만삭스 "여성 경력 단절 이유, 육아 아닌 다른 이유 커"
입력 2014-03-28 14:48  | 수정 2014-04-02 15:13
28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위미노믹스 컨퍼런스"에서 여성가족부 조윤선 장관(사진 가운데)과 골드만삭스 조사분석부 캐시 마츠이 공동대표(오른쪽)가 사회를 맡은 손지애 전 아리랑 국제방송사장(왼쪽)과 한국 여성인력의 경제 활동 확대에 대해 대담을 나누고 있다.

캐시 마츠이 골드만삭스 아시아조사분석부 공동대표는 "여성이 경력 단절에 이르게 되는 주된 이유는 육아 등 외부적인 이유가 아닌 업무 자체에 대한 불만족, 유리천장, 불평등한 승진 기회, 급여 격차 등의 회사 내부 및 정책적인 요인이 더 크다"고 28일 밝혔다.
캐시 마츠이 공동대표는 이날 아산정책연구원과 골드만삭스 공동 주최로 열린 '위미노믹스(Womenomics): 여성 인력 고용 확대와 한국 창조 경제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위미노믹스란,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 비율 증가와 경력 단절 방지를 통해 한 국가의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경제 이론을 말한다. 골드만삭스 일본 이코노미스트 겸 전략담당이었던 캐시 마츠이 공동대표가 1999년에 창안했다.
일본 사례를 든 캐시 마츠이 공동대표는 여성들이 경력 단절에 이르게 되는 원인으로 회사 내부 및 정책적 요인을 지적해 참석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그는 "일본 여성이 임신 및 출산 후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직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싶어한다는 통념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실제 그가 조사한 결과 출산 및 육아 후 일본 여성의 사회 복귀에 대한 희망 수준은 독일, 미국 등의 여성들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실제로 구직에 성공하는 비율이 독일과 미국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캐시 마츠이 공동대표는 또한 통상적으로 여성의 경제 참여율과 출산율은 반비례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역시 조사결과 사실과는 약간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성 경제참여가 활발한 미국, 스웨덴,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의 국가는 일본보다 높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여성의 경제 활동을 독려하고 경력 단절을 최소화하려면 기업의 육아 지원확대, 탄력근무 시간제의 확산, 남녀 고용 평등과 임금 차별금지법의 보다 엄격한 적용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기혼 여성에 대한 세제개편, 경력 단절을 경험한 여성의 업무 복귀시 과거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인사제도 개발, 기혼 여성과 육아, 출산 후 업무에 복귀하는 직원들을 조직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기업문화를 가질수 있도록 다양성 증진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역시 앞서 "여성의 경제 참여 확대와 효과적인 경력 단절 방지책은 한국 경제가 직면할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 고용률이 높은 국가들에서 출산율과 국내총생산(GDP)가 모두 높게 나타남을 근거로 저출산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경제성장을 이룩하려면 여성의 노동참여 확대가 필수란 얘기다.
조 장관은 이어 "한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도 여성 일자리를 앞으로 150만개 추가 확대하는 것을 역점과제로 삼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문제를 해결할 하나의 만병통치약은 없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기회와 지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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