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국유은행, 알리바바 견제 나섰다
입력 2014-03-27 15:22 

중국의 대형 국유은행들이 날로 번창하는 '인터넷 금융'을 견제하기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27일 상하이르바오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은 알리바바의 인터넷 결제시스템인 즈푸바오의 간편결제서비스로 연결되는 접속경로(interface)를 기존 5개에서 1개로 대폭 줄였다. 이에 대해 금융 전문가는 "접속경로를 기존의 5분의 1로 축소함에 따라 접속 속도와 동시 접속 인원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국유은행의 인터넷 금융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즈푸바오를 이용하려는 공상은행 고객들이 이번 조치 이후 접속에 애로를 겪는 등 이미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4대 국유은행들은 이와 별도로 즈푸바오를 통한 결제액 한도를 대폭 축소했다.

공상은행과 건설은행은 거래당 결제 한도를 기존 5만위안에서 5000위안으로, 농업은행과 중국은행은 5만위안에서 1만위안으로 줄였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인터넷 결제서비스가 고객들의 금융거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은행들이 시장을 잠식당하자 부당한 견제에 나서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즈푸바오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인터넷 간편결제를 이용하기 전에 은행이 요구하는 수준의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은행 측 주장은 부당하다"고 항변했다.
시장에서는 인터넷 금융에 대한 국유은행들의 반격이 본격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는 지난해 6월 즈푸바오를 통해 재테크 상품인 위어바오를 출시해 최근까지 5000억위안(86조4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등 은행이 독점하던 예금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했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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