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남자와 여자는 같은 인간이지만 개체로 보면 달라도 참 많은 부분이 다르다. 요즘 부킹 게시판에 올라온 초대 글을 보면 이제는 '나 홀로 골퍼'들이 발붙이기 어려울 만큼 부부동반 라운딩이 대세다.
부부가 같이 연습장에 다니는 경우는 다소 이해가 가지만 내기 호적수 동반 골프 친구들을 제쳐두고 각기 안방 마나님을 모시고 라운드를 나가는 사례가 점점 많아진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남편들이 참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의 남편들은 안정적인 사회생활로 성공한 은퇴자도 있지만 명예퇴직 또는 구조조정으로 조기 퇴직한 직장인 그리고 퇴직 후 자영업을 하는 등 각기 복잡한 사정으로 점점 주변 동반자들이 줄어들고 있다. 경제적인 형편 외에 건강상의 이유도 있다.
때문에 아내가 최우수 동반자로 등극하기 시작했다. 일생을 함께 해 온 이유도 있지만 시간 여유를 맞추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부동반 골프는 운전과 마찬가지로 남편이 아내에게 가르치는 것이 금기시 된다. 효과도 별로 없고 부부싸움 원인 1순위로 꼽힌다. 연습장 타석에 나란히 골프연습을 하는 어떤 부부를 보노라면 나쁜 스윙조차 그리 닮은꼴인지 신기할 때가 많다.
연습장에서나 필드에서 남편들은 정말 열심히 열과 성의를 다하며 아내를 가르친다. 남자는 총론에 강하고 여자는 각론에 장점이 많다는 말대로 남편들은 많은 것을 가르치려 한다. 하지만 아내의 능력으로는 소화가 되지 않을 만큼 한꺼번에 많은 것을 주입시키려 하기에 남는 것도 없고 배운 것도 없이 모두 혼란스럽기만 하다.
아내의 경우 연습장이나 필드에서의 골프 역시 가정생활의 연장선으로 생각하고 남편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남편의 열정적인 가르침을 가볍게 생각하고 별로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편은 혼자 원맨쇼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가장 큰 원인은 남편 자신의 골프 경험을 바탕으로 가르친다는데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남성적인 근육을 활용하는 방법인데 여성의 근육을 가지고 있는 아내에게 주입시키려니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것. 또한 한가지 스윙을 익히는데도 상당한 연습량이 필요한데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주문하다보니 아내의 시각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고 잔소리로 들리거나 자기 과시적인 모습으로 비춰진다.
필드에서도 남편은 아내가 잘 치게 하려고 많은 코치를 한다. 그러나 아내는 한 샷이 잘 맞았더라도 그것을 다음번 샷에 재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매샷, 매 퍼팅 마다 남편은 아내를 코치하고 있지만 사실은 아내가 골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이 두 사람 몫의 골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내는 남편의 잔소리에 주눅이 들어 자유로운 골프를 하기보다는 시키는 대로 하는 앵무새 같은 골프를 하고 있으며 몸이 따라가지 못하면 남편으로부터 구박을 받기에 점점 남편과의 라운드에 점점 흥미를 잃어가기 시작한다.
그래도 남편이 가자고 하면 따라나서는 이유는 골프와 상관없이 남편과 같이 여행 아닌 여행을 다닌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여자친구들과의 라운드와는 달리 부부 동반의 경우 남편이 경비를 다 지불한다는 이유도 있다.
남편은 그것도 모르고 매사 잔소리를 듣는 집안에서와 달리 필드나 연습장에서만은 남편으로서의 권위를 세울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다.
그러므로 남편들은 아내 앞에서 잘난 척 하려 들지 말고, 레슨비 몇 푼 아끼려 들지 말고, 아내에게 전담 레슨프로에게 맡겨 스스로 배우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연습장에서나 필드에서 자존심이 강한 아내가 특별히 가르침을 부탁하지 않는 한 절대로 먼저 가르치려 들지 말고 참고 지켜보는 인내심부터 발휘해야 한다. 아내가 요청을 했을 때만 친절하게 그리고 그것도 그 한가지 해결책만 가르쳐야지 이론적으로 가르친 한마디가 연습장에서 반복적 연습도 없이 18홀 라운드 내내 같은 효과를 내려는 기대는 금물이다. 이것이 과욕이라는 것은 골프를 경험해 본 남편이 더 잘 알 것이다.
오랜 동안 금실 좋은 부부 골퍼로 즐거운 골프 여생을 즐기려면 남편에게는 아내가 물어보기 전까지는 절대로 선방으로 나서지 않는 슬기로운 지혜가 필요하며 아내에게는 남편이 섭렵한 골프 이론을 풀어 놓을 수 있는 기회와 자부심을 주는 배려가 요구 된다. 그래야만 부부간에 골프를 소재로 한 진정한 대화의 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
[글.최영수 야디지코리아 회장 / 정리.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부부가 같이 연습장에 다니는 경우는 다소 이해가 가지만 내기 호적수 동반 골프 친구들을 제쳐두고 각기 안방 마나님을 모시고 라운드를 나가는 사례가 점점 많아진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남편들이 참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의 남편들은 안정적인 사회생활로 성공한 은퇴자도 있지만 명예퇴직 또는 구조조정으로 조기 퇴직한 직장인 그리고 퇴직 후 자영업을 하는 등 각기 복잡한 사정으로 점점 주변 동반자들이 줄어들고 있다. 경제적인 형편 외에 건강상의 이유도 있다.
때문에 아내가 최우수 동반자로 등극하기 시작했다. 일생을 함께 해 온 이유도 있지만 시간 여유를 맞추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부동반 골프는 운전과 마찬가지로 남편이 아내에게 가르치는 것이 금기시 된다. 효과도 별로 없고 부부싸움 원인 1순위로 꼽힌다. 연습장 타석에 나란히 골프연습을 하는 어떤 부부를 보노라면 나쁜 스윙조차 그리 닮은꼴인지 신기할 때가 많다.
연습장에서나 필드에서 남편들은 정말 열심히 열과 성의를 다하며 아내를 가르친다. 남자는 총론에 강하고 여자는 각론에 장점이 많다는 말대로 남편들은 많은 것을 가르치려 한다. 하지만 아내의 능력으로는 소화가 되지 않을 만큼 한꺼번에 많은 것을 주입시키려 하기에 남는 것도 없고 배운 것도 없이 모두 혼란스럽기만 하다.
아내의 경우 연습장이나 필드에서의 골프 역시 가정생활의 연장선으로 생각하고 남편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남편의 열정적인 가르침을 가볍게 생각하고 별로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편은 혼자 원맨쇼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가장 큰 원인은 남편 자신의 골프 경험을 바탕으로 가르친다는데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남성적인 근육을 활용하는 방법인데 여성의 근육을 가지고 있는 아내에게 주입시키려니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것. 또한 한가지 스윙을 익히는데도 상당한 연습량이 필요한데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주문하다보니 아내의 시각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고 잔소리로 들리거나 자기 과시적인 모습으로 비춰진다.
필드에서도 남편은 아내가 잘 치게 하려고 많은 코치를 한다. 그러나 아내는 한 샷이 잘 맞았더라도 그것을 다음번 샷에 재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매샷, 매 퍼팅 마다 남편은 아내를 코치하고 있지만 사실은 아내가 골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이 두 사람 몫의 골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내는 남편의 잔소리에 주눅이 들어 자유로운 골프를 하기보다는 시키는 대로 하는 앵무새 같은 골프를 하고 있으며 몸이 따라가지 못하면 남편으로부터 구박을 받기에 점점 남편과의 라운드에 점점 흥미를 잃어가기 시작한다.
그래도 남편이 가자고 하면 따라나서는 이유는 골프와 상관없이 남편과 같이 여행 아닌 여행을 다닌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여자친구들과의 라운드와는 달리 부부 동반의 경우 남편이 경비를 다 지불한다는 이유도 있다.
남편은 그것도 모르고 매사 잔소리를 듣는 집안에서와 달리 필드나 연습장에서만은 남편으로서의 권위를 세울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다.
그러므로 남편들은 아내 앞에서 잘난 척 하려 들지 말고, 레슨비 몇 푼 아끼려 들지 말고, 아내에게 전담 레슨프로에게 맡겨 스스로 배우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연습장에서나 필드에서 자존심이 강한 아내가 특별히 가르침을 부탁하지 않는 한 절대로 먼저 가르치려 들지 말고 참고 지켜보는 인내심부터 발휘해야 한다. 아내가 요청을 했을 때만 친절하게 그리고 그것도 그 한가지 해결책만 가르쳐야지 이론적으로 가르친 한마디가 연습장에서 반복적 연습도 없이 18홀 라운드 내내 같은 효과를 내려는 기대는 금물이다. 이것이 과욕이라는 것은 골프를 경험해 본 남편이 더 잘 알 것이다.
오랜 동안 금실 좋은 부부 골퍼로 즐거운 골프 여생을 즐기려면 남편에게는 아내가 물어보기 전까지는 절대로 선방으로 나서지 않는 슬기로운 지혜가 필요하며 아내에게는 남편이 섭렵한 골프 이론을 풀어 놓을 수 있는 기회와 자부심을 주는 배려가 요구 된다. 그래야만 부부간에 골프를 소재로 한 진정한 대화의 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
[글.최영수 야디지코리아 회장 / 정리.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