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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곰팡이가 밴드 ‘참깨와 솜사탕’이 되기까지…
입력 2014-03-26 10:07 
[MBN스타 박정선 기자] 신인 밴드 참깨와 솜사탕. 이름만 들어도 감수성이 넘칠 것 같은 밴드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이 동화적인 이름의 속뜻은 황당하고 어이없다. 바로 빵에 핀 곰팡이로부터 이 이름이 생겨났단다.

고등학교 3년 내내 같은 반이었던 최기덕과 박현수. 최기덕이 산 빵에서 곰팡이가 핀 걸 본 박현수는 빵에 참깨와 솜사탕이 들어있네”라고 말한 것이 팀명의 발단이 된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라 해야 할까. 독특한 사고를 가졌다고 해야 할까.


독특하다는 표현이 적당할 듯하다. 이들이 결성된 과정을 보면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음악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학원을 등록하지만, 천편일률적인 창법이 싫어 며칠 만에 그만두고 산에 들어가 기타와 발성 연습을 한 최기덕, 그리고 노래방에 갔다가 마음이 맞아 젬베를 산 뒤에야 완벽한 팀이 됐다는 박현수. 결성조차 독특하다.

여성 보컬 유지수 역시 마찬가지다. 길거리 음악을 하던 두 남자는 자신들과 함께 음악을 할 여성 보컬을 찾기 위한 오디션을 봤다. 사는 곳도 멀고, 나이도 어린 유지수가 오디션을 보겠다고 나서자 두 남자는 멀리서 왔으니 밥이나 먹여 보내자”는 마음이었지만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바로 오케이”했다. 그렇게 2010년 참깨와 솜사탕이 결성됐고 동명의 앨범을 발매했다.

이후 최기덕과 박현수는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유지수는 어느덧 대학생이 되었고, 3년 후인 지난 2013년 첫 번째 미니앨범 ‘속마음을 발표했다. 그리고 최근 이들은 두 번째 미니앨범 ‘마음거리를 내놓고 청춘밴드의 톡톡 튀는 감성을 마음껏 담아냈다.

음악적인 성장을 보여주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앨범이에요. 히든 트랙까지 더해서 총 11곡이 담겨 있어요. 요즘으로 따지면 거의 정규 규모죠? 특히 타이틀곡 ‘잊어야 한다는 게에서는 기존의 어쿠스틱 장르가 아닌, 밴드 사운드 오케스트라 작업을 위주로 했어요. 전체적으로 멤버들이 앨범 작업에 고르게 참여했어요. 다음 정규 앨범의 예고편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한 팀이 그들만의 색을 가지고 있는 것과 달리 참깨와 솜사탕은 한 장르에 얽매이지 않았다. 다양한 음악을 접하고, 그것들에 도전하는 것에 망설임이 전혀 없었다. 참깨와 솜사탕의 색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글쎄”다.

장르를 따지진 않아요. 지금은 밴드 음악을 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일렉트로닉, 힙합음악도 해보고 싶어요. 나중에 저희가 댄스를 할지 누가 알겠어요.(웃음) 팬들이 원하는 사운드는 물론 있지만, 앞으로 꾸준히 음악을 하다 보면 팬들도 저희의 음악을 이해해주실 거라고 믿어요.”

톡톡 튀는 발상만큼 좋아하는 가수, 함께 노래하고 싶은 가수가 누구냐는 질문에도 단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아이유”라는 말이 툭 튀어나온다. 아이유의 팬이라는 최기덕은 꼭 듀엣 무대를 하고 싶다며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방송에서 섭외 들어오면 언제든지 나갈 준비가 되어 있어요. 특히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꼭 나가고 싶고 ‘뮤직뱅크 ‘인기가요 같은 무대에도 서보고 싶어요. 특히 아이유 씨요. 사적인 감정은 아니고, 음악적으로 교감하고 싶어요. 정.말. 음악적으로요(웃음).”

참깨와 솜사탕은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신인 밴드지만 온라인 음원 사이트의 인디차트에서 1위를 거머쥐는 영예를 얻었다. 물론, 이 자리에서 안주하지 않는다. 아직도 보여드릴 게 많이 남았다”는 이들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 시절, 떠오르는 노래가 하나쯤 있는 그런 밴드가 되는 거예요. 대중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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