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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투애니원 같은 그룹, 어디에도 없습니다”
입력 2014-03-26 07:01 
[MBN스타 박정선 기자] 놀아보자” 즐겨보자”며 무대에 오를 때마다 긴장한 기색 없이 신명나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대던 투애니원(2NE1)이 이제 진짜 놀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새 앨범 ‘크러쉬(CRUSH)을 발매한 투애니원은 이 앨범을 정규1집 같은 앨범”이라며 대중들 앞에 설 생각에 연신 들뜬 모습이었다.

정규 앨범에 대한 갈증이 시원하게 해소됐다. 바쁘게 지내는 것이 익숙했고, 더 무대도 보여드리고 싶고, 새로운 노래를 부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한 답답함이 있었다. 그리고 2년 동안 첫 번째 월드투어를 돌았는데 신곡이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특히 이번 앨범은 씨엘에게는 더욱 특별했을 거다. 처음으로 작사·작곡에 참여했고, 양현석 사장의 특별한 배려 덕에 앨범도 그녀의 생일날 발매됐다. 기껏해야 2~3달 전부터 시작한 작곡이지만 모두의 극찬을 받을 만큼 완성도 있는 음악을 내놓았다.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그리고 제가 만든 곡을 녹음하면서 멤버들 사이에 끈끈함이 생긴 것 같다. 지금은 제 역할이 클 수도 있지만 다른 작품에서는 다른 멤버들의 역할이 클 수 도 있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는 멤버 한 명 한 명이 중요하다. 그걸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많이 깨닫게 된 것 같다.”


◇ 초미의 관심사였던 투애니원 VS 소녀시대 맞대결

앞서 인기 정상의 걸그룹 소녀시대와 투애니원은 컴백 일정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컴백 일정을 발표한 쪽은 소녀시대였다. 당초 이들은 19일 새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미스터미스터(Mr. Mr) 음원을 선공개하고, 20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컴백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또한 앨범의 모든 수록곡은 24일 공개될 예정이었다. 투애니원 역시 소녀시대의 앨범 전곡이 공개되는 24일을 컴백일로 공지했다.

그런데 SM은 돌연 컴백을 연기했다. 이유는 소녀시대의 타이틀곡 ‘미스터미스터의 뮤직비디오 데이터 일부가 훼손되면서 컴백 역시 불발된 것. 이들은 뮤직비디오의 복구 여부에 따라 컴백 날짜를 다시 공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YG도 덩달아 새 앨범의 발표를 늦추는 맞불작전을 썼다. YG는 자작곡 3곡을 작업한 멤버 씨엘의 생일인 26일에 맞춰 신보를 발매한다고 공지했다.

그런데 돌연 소녀시대가 24일 오후 5시 신보의 전수록곡을 공개했고, 뒤이어 예정된 날짜에 투애니원도 앨범을 발표했다. 두 그룹이 앨범을 발매하기 전,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이들에게 집중됐다. 그만큼 걸그룹의 선봉격인 두 그룹의 컴백 시기가 맞물리면서 기대를 높였다.


사실 저희가 3월 2일~3일 투어가 잡혀 있었다. 첫 번째 투어를 신곡하나 없이 도는 기분이 정말 힘이 안 나더라. 첫 월드투어라서 기분 좋게 열심히 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꼭 앨범이 나오고 신곡과 새로운 무대들을 담은 월드투어를 돌고 싶었다. 그래서 컴백 시기를 2월 말로 결정했다.”

음원차트에서 투애니원은 소녀시대를 가뿐히 제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 최근에는 음악방송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색깔을 내세운 앨범으로 성과를 얻어냈다.

여자 그룹이 오랫동안 하는 것이 되게 멋있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투애니원은 큰 산을 하나 넘은 것 같은 기분이다. 소녀시대는 그런 일들이 많았을 거 아니냐. 그리고 다른 분야에 있어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이 멋있다. 우리는 여성 파워를 응원하는 스타일이라 그런 그룹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연애에서는 많이 뒤지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자 멤버들을 뒤통수를 맞은 듯 멍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렇다…화이트데이라고 계속 연애 질문을 받는데, 저희가 많이 뒤처지고 있다”는 씨엘의 대답에서 아쉬움이 잔뜩 묻어났다.

한참 연애할 나이, 자제하고 있는 건지 기회가 없는 건지 물으려던 찰나 박봄은 기회가 없는 거다”라며 발끈한다. 씨엘 역시 너무 친한 것도 안 좋은 것 같다. ‘이러면 안 돼도 많고, 여동생이라고 굉장히 보수적인 느낌도 많고. 언니들은 안 나가서 그런 것 같다. 사실 다라 언니가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산다라박은 나보다 사장님과 다른 아티스트들이 더 걱정을 많이 하더라. 걱정을 빨리 덜어드려야 할 텐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 투애니원 같은 그룹, 다신 없을 겁니다

투애니원 같은 그룹은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그건 자신 있다. 개성이 다르고 생긴 것도, 좋아하는 것도, 모든 것이 다 다르다. 좋든 나쁘든 이런 그룹이 없는 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지난 2년 동안 투애니원 멤버들은 힘든 시기를 버텼다.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그 시간을 돌이켜 보니 큰 산 하나를 넘은 기분이라는 씨엘의 말처럼, 투애니원은 자신감도, 무대에 대한 열정도 이전보다 조금 성장했다.

그 시간을 함께 지내온 멤버들 간의 정도 더욱 깊어졌고, 힘들었던 그 시간은 새 앨범으로 모두 보상됐다. 특히 무너질 수도 있는 시기였지만 서로에게 기대려 하지 않고, 저마다의 정신력으로 이겨낸 투애니원은 더욱 단단해져 돌아왔다. 이미 하나의 산을 넘은 투애니원, 또 어떤 산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게 뭐가 될지 모르겠다. 항사 고비는 모르게 찾아오는 것 같다. 그때 순간순간 잘 해나갔다고 생각하고, 오래 오래하고 싶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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