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친환경 돈육이라더니'…불량 돼지고기 리조트 유통
입력 2014-03-25 20:02  | 수정 2014-03-25 21:22
【 앵커멘트 】
유명 리조트와 대형 마트에 불량 돼지고기 수억 원어치를 납품한 대기업이 적발됐습니다.
미국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켰는가 하면, 친환경 돈육이라고 속이고 유통기한도 1년이나 늘려 팔았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원도 원주의 한 대형 마트.

검찰 수사관이 들이닥쳐 확인한 돼지고기의 유통기한은 오는 5월까지입니다.

그런데 고기를 보니 유통기한이 1년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니까 작업하면서 유통기한이 늘어났네."

제품을 다시 포장해 유통기한을 새롭게 부착한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미국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둔갑시키고, 일반 돼지고기를 친환경으로 둔갑시켜 1kg당 최대 3천 원 비싸게 팔았습니다.

▶ 인터뷰 : 마트 관계자
- "내부적으로 이게 좀 문제가 있다 보니까…. (어떤 문제요?) 회사 문제죠 뭐. 자기네들끼리 팀 애들 문제…."

이 불량 돼지고기가 납품된 곳은 근처 유명 리조트와 대형마트 3백여 곳.

유통된 양은 55톤, 7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하지만, 육안으로는 구별이 어려워 이들도 깜박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리조트 관계자
- "'국산입니다' 그러고 갖고 온 거예요. 양념된 돼지갈비니까 육안으로 확인이 안 되는 거죠."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검찰은 이 업체가 실적 압박 때문에 무리하게 매출을 올리려다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업체 지사장 김 모 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다른 지역에서도 불량 돼지고기가 유통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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