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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현장] 피씨디렉트, 서대식 대표 해임안 부결…경영권 방어
입력 2014-03-21 13:15  | 수정 2014-03-21 14:04

피씨디렉트가 스틸투자자문의 공격적 인수합병(M&A) 위협에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피씨디렉트는 21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제16회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서대식 현 대표이사의 해임안을 부결했다. 그외 권연학, 김동선 사내이사 등 현 경영진도 자리를 지키게 돼 스틸투자자문의 M&A 추진은 사실상 일단락됐다.
스틸투자자문이 신임 감사로 추천한 공태현씨, 한승희씨의 선임안과 이사 후보자인 최재권씨, 박선용씨, 안성은씨, 김주한씨, 이인희씨 에 대한 선임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스틸투자자문이 이날 표 대결에서 패배한 이유는 보유한 271만433주(39.24%) 중 170만주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선 대표 측의 지분은 24.58%로 스틸투자자문에 뒤쳐졌지만 170만주의 권리 행사가 발이 묶여 피씨디렉트 쪽이 유리한 위치에 선 것으로 풀이된다.

스틸투자자문은 지난해 피씨디렉트에 대한 M&A를 진행하던 도중 주가조작, 공시위반 등 위법 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이번 주총에서는 관련 물량에 대한 의결권을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돼 현 경영진 쪽에 힘을 실렸다.
스틸투자자문의 의결권 행사가 정상화되려면 법원의 판결로 위법 요건이 해소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외 스틸투자자문의 경영 컨설팅 업무 추가하는 정관 개정안도 부결됐다.
이사·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과 재무제표 승인의 건은 회사 측이 제안한 대로 승인됐다.
권연학 피씨디렉트 이사는 "스틸투자자문은 시세 차익을 남기기 위한 목적으로 회사에 접근해 주가를 조작했다"며 "결국은 권모 대표이사 구속이라는 결과까지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가 좋은 경영 성과를 내놨을 때 주가가 상승해야 하는데 일회성 M&A 이슈로 등락하고 있어 소액주주들의 피해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지난 1년간 외부 간섭으로 인해 너무 큰 비용을 소비했다"며 "올해는 내실 다지기에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틸투자자문 관계자들은 주총이 끝난 후 말을 아끼며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피씨디렉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4% 감소한 1501억3080만원,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한 33억1640만원을 기록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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