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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드라마, 중요키워드 미리 노출하는 것이 대세?
입력 2014-03-21 07:21 
사진="신의 선물" 방송캡처
[MBN스타 안하나 기자] 기존 드라마들은 일반적으로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5단계의 구성에 맞춰 극의 스토리가 진행됐다. 그러나 근래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들은 이러한 공식을 파괴한 구성으로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드라마의 핵심요소라 할 수 있는 범인을 미리 공개하거나 사건 발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초반에 공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SBS ‘신의 선물 ‘쓰리데이즈 MBC ‘엄마의 정원이 새로운 형식을 취하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함께 중요키워드가 노출된 이후에는 어떻게 극이 전개될 것인가에 대해 기존의 작품과는 다른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매주 월화에 방송되고 있는 ‘신의 선물은 4회 만에 부녀자 연쇄살인마의 정체가 들어났다. 다정한 기영규(바로 분)의 선생님이 다름 아닌 연쇄살인마였던 것. 연쇄살인마의 반전정체가 드러난 가운데, 딸이 죽기 14일 전으로 타임슬립한 김수현(이보영 분)이 딸을 살리기 위해 고의적으로 연쇄살인마를 죽이려 하며 전개에 긴장감을 더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방송된 ‘신의 선물에서는 연쇄살인마가 김수현의 딸아이를 죽이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딸아이를 유괴한 범인이 당연히 부녀자 연쇄살인마일 것이라 생각하는 시청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더불어 쉽게 범인을 알려줘 재미가 없을 것이다. 앞으로 극 전개를 어떻게 이끌어 가려고 하지? 라고 우려 섞인 걱정을 한 누리꾼들의 불신을 한 방에 씻는 계기가 됐다. 오히려 회를 거듭할수록 딸아이를 죽였을 법한 용의자들이 속속들이 나오며 시청자들에게 긴장감과 함께 진짜 범인을 찾는 추리 재미까지 선사했다.

사진="쓰리데이즈" 방송캡처
이와 유사한 형태로 ‘쓰리데이즈도 극 초반에 대통령을 저격을 시도한 범인의 정체가 밝혀졌다. 방송 2회 만에 대통령 암살계획의 범인이 경호실장 함봉수(장현성)라는 것이 밝혀졌다. 대중들은 대통령 암살을 계획한 사람이 외부인 중 한명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내부 소행이라는 점에 더욱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부 범인의 정체를 극 초반에 띄우는 초강수를 내세운 것에 대해 작가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또 다른 반전이 있을 것 같다.” 범인을 초반에 알려주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인 듯.”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와 같은 반응에 ‘쓰리데이즈 제작사 골든썸픽쳐스는 워낙 진행이 빨라 나머지 분량을 어떤 내용을 채울 지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모든 내용은 김은희 작가만이 알고 있다”며 그 동안 다른 작품에서 보여줬듯 어떤 예상을 해도 그것을 뛰어넘는 대본으로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작품은 김은희 작가가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고심하고 고뇌하는 그의 노력이 빛을 바라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쓰리데이즈는 다른 드라마와는 달리, 극중 범인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범인을 미리 알려주고 사건을 추리해가는 스토리를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엄마의 정원은 첫 방송부터 빠른 전개와 잔잔한 호흡으로 일단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방송분에서는 하루 만에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서윤주(정유미 분)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부모님의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 유지선은 당신 옛날 여자가 낳은 핏덩이를 받아 27년 키웠으면 됐지 않느냐”며 서윤주를 타박하는 말을 했고, 이를 엿듣게 된 서윤주는 27년 만에 밝혀진 출생의 비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방송분에서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부모님에게 캐묻는 서윤주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앞으로 펼쳐나갈 이야기에 궁금증을 더했다.

이렇듯 반전과 중요키워드를 초반에 밝히면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들이 안방극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자칫 반전요소와 중요키워드를 초반에 노출한 뒤, 이후 탄탄한 스토리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시청자들은 외면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뒤엎는 반전에 반전을 계속해서 제공한다면 시청자들의 리모컨이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다.

현재 이 작품들이 동신간대 시청률 면에서는 1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쫄깃한 구성이 언젠가는 빛을 바라는 날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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