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림 합병 박차…서방, 3단계 제재 언급

【 앵커멘트 】
러시아 하원이 크림 합병 조약을 비준하는 등 러시아가 크림 공화국 합병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서방국가들은 추가 제재를 시행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깊은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러시아 하원이 크림 공화국과 세바스토폴을 합병하는 조약을 비준했습니다.

표결에 참여한 444명 가운데 1명만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하원에 이어 상원이 비준하면 대통령 서명을 거쳐 최종 채택됩니다.

러시아는 합병을 위한 모든 법적 절차를 이번 주 안으로 마무리한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세르게이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 "크림 주민들은 유엔이 인정한 원칙에 따라 합병을 결정했습니다."

친 러시아 무장 세력이 우크라이나 해군 본부를 장악하는 등 군사적 압박이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은 사실상 크림반도 영토 사수를 포기하고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여기에 경제 압박도 강화하고 있는 상황.

러시아의 거침없는 합병 작업에 유럽연합 정상들은 추가 제재뿐 아니라 3단계 조치까지 취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깊은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국도 러시아 고위 인사 20명과 은행 1곳을 추가 제재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도 9명의 미국인에 대해 입국 금지를 내리는 등 보복 조치로 맞대응하고 있어 양측의 힘겨루기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