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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레이더] 식품원자재株 비중 높여야 할때
입력 2014-03-20 17:14 
전 세계적으로 식료품 가격이 치솟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커피와 오렌지 주스, 밀, 설탕, 우유, 버터, 코코아, 돼지고기 등 8개 주요 식료품 가격은 평균 25% 가까이 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상 기후와 가축 전염병, 정정불안, 환경오염 등으로 농산물과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커피와 사탕수수 생산대국인 브라질의 극심한 가뭄으로 커피값은 올해 들어 70%나 급등했고, 설탕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호주 퀸즐랜드에 닥친 최악의 가뭄은 소고기값 상승으로 이어졌고, 미국 양돈 농가를 휩쓴 전염병은 돼지고기값 폭등이란 결과를 낳았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밀, 옥수수 등 곡물 가격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중국의 대기오염까지 가세하면 향후 심각한 식량난이 초래될 수 있다는 염려마저 나오고 있다. 미세먼지가 태양 광선을 50%가량 차단하면서 중국의 농업생산량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철광석과 구리 등 산업용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것도 식품 가격 폭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원자재 관련 헤지펀드들이 식품 원자재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식량 문제는 인류의 생존과 관련된 부담스러운 주제인 만큼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슈를 양산해낼 것으로 보인다. 식료품 가격 급등이 투자자에게 갖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선진국보다는 가계 지출에서 식료품 비중이 큰 신흥국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신흥국 시장에 투자할 때는 보다 신중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이미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유동성 위축 부담을 안고 있는 이머징 마켓으로서는 추가적인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둘째, 가공식품보다는 식품 원자재 관련주에 대한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와 관련해 환경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올해 전인대에서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향후 2년간 환경보호를 지원하는 데 400조원 이상 대규모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환경 관련 업체들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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