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3월 18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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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비메모리반도체업체인 동부하이텍이 국내 대기업이 아닌 해외 기업에 팔릴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8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 공동 매각주관사를 맡고 있는 KDB산업은행ㆍ노무라증권은 이달 말께 티저레터(Teaser Letter·매각안내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매각안내서 발송대상에는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독일 보쉬, 이스라엘 타워재즈 등 3~4개 해외업체와 국내업체 2~3곳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동부하이텍 매각이 올 상반기내에 완료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관사가 외국계(노무라)인 만큼 해외업체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해외업체 중 특히 글로벌파운드리가 적극적인 인수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지난해 32억6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2위에 오른 업체다.
반면 당초 유력 인수후보군으로 꼽히던 국내 대기업들은 쉽사리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모양새다.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의 경우 인수 의사가 없다고 이미 선을 그은 상태다. 동부하이텍은 7년 연속 적자를 내고 6000억원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어 인수에 대한 부담감이 비교적 큰 편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동부하이텍이 해외업체에 매각될 경우 기술유출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반도체협회는 지난주 반도체 설계기업들을 한자리에 모아 동부하이텍 해외매각 시 국내 반도체산업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견을 취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대부분 동부하이텍의 해외매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며 "정부 역시 법률적 판단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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