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국, 취약국보다 테이퍼링에 더 타격받는 이유
입력 2014-03-18 17:27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신흥시장(이머징마켓) 취약국보다 한국을 비롯한 우량 국가에 더욱 큰 타격을 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전미경제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우량 신흥국이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보다 테이퍼링 우려로 받은 충격이 더 컸다고 지적했다.
전미경제연구소는 지난해 5월 벤 버냉키 당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처음으로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한 뒤 최근까지 27개 신흥국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량 국가의 통화 평가절하 폭은 취약국보다 3배나 컸다. 테이퍼링이 보유 외화가 빈약하고 외채 부담이 큰 취약국에 더 큰 충격을 줬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는 결과다.
연구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중에 풀린 경기부양 자금이 투자처로서 매력적인 우량 신흥국으로 대거 흘러든 점을 중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자 연준을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은 일제히 저금리 기조 아래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날 때 투자처로 급부상했던 데 따른 인과응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흥 취약국은 유입된 자금 규모 자체가 작아 유출에 따른 충격은 상대적으로 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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