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고정금리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크게 내려 연 3%대 금리 경쟁에 돌입했다. 고정금리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3~5년 동안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이후부터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대출이다.
NH농협은행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고정금리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3% 후반대로 1%포인트 이상 낮추기로 했다.
18일 기준 농협은행 '채움 고정금리 모기지론'의 3년 만기ㆍ5년 만기 고정금리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각각 연 4.63%와 연 4.96%다. 농협은행은 이 금리를 최저 연 3.5% 수준으로 1%포인트 넘게 대폭 낮출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최저 연 3.5%인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중순 혼합금리 상품인 'FOR YOU 장기대출' 금리를 0.5~1%포인트 낮췄다. 18일 기준 이 상품의 5년 만기 혼합형 고정금리대출 금리는 최저 연 3.27%로 현재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대출시장 점유율이 떨어지자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금리안전모기지론'은 3년과 5년 혼합형 고정금리가 각각 최저 연 3.45%, 연 3.8%다. 우리은행도 현재 5년 혼합형 기준 최저 연 4.26%인 '우리아파트론'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 금리 경쟁이 과열되면 역마진을 자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년 금융채 금리가 연 3.3% 수준인 데다 판매비용 등을 고려하면 현재 금리로는 이득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는 별도로 은행권은 다음달 3일께 은행권 공동으로 '중기(中期) 적격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이 상품은 1~2년 거치기간을 두는 상품으로 주택금융공사 보증이 들어간다. 출시 금리는 연 4.2%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 상품은 기준금리를 국고채로 쓰고 있기 때문에 인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코픽스 금리에 비해 국고채 금리가 크게 높아 연 3%대로는 출시가 어려워 별 인기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 기존 10~30년 장기 적격대출은 지난해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거의 판매되지 않았다. 이번 상품은 좀 더 만기를 짧게 해서 금리를 내린 것이 특징이다.
은행권이 경쟁적으로 고정금리 대출을 늘리는 것은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 일환으로 고정금리 대출로 늘리라고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연말까지 20%, 2017년까지 40%로 늘리라고 목표를 높여 제시한 상태다.
[박용범 기자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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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고정금리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3% 후반대로 1%포인트 이상 낮추기로 했다.
18일 기준 농협은행 '채움 고정금리 모기지론'의 3년 만기ㆍ5년 만기 고정금리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각각 연 4.63%와 연 4.96%다. 농협은행은 이 금리를 최저 연 3.5% 수준으로 1%포인트 넘게 대폭 낮출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최저 연 3.5%인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중순 혼합금리 상품인 'FOR YOU 장기대출' 금리를 0.5~1%포인트 낮췄다. 18일 기준 이 상품의 5년 만기 혼합형 고정금리대출 금리는 최저 연 3.27%로 현재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대출시장 점유율이 떨어지자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금리안전모기지론'은 3년과 5년 혼합형 고정금리가 각각 최저 연 3.45%, 연 3.8%다. 우리은행도 현재 5년 혼합형 기준 최저 연 4.26%인 '우리아파트론'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 금리 경쟁이 과열되면 역마진을 자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년 금융채 금리가 연 3.3% 수준인 데다 판매비용 등을 고려하면 현재 금리로는 이득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는 별도로 은행권은 다음달 3일께 은행권 공동으로 '중기(中期) 적격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이 상품은 1~2년 거치기간을 두는 상품으로 주택금융공사 보증이 들어간다. 출시 금리는 연 4.2%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 상품은 기준금리를 국고채로 쓰고 있기 때문에 인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코픽스 금리에 비해 국고채 금리가 크게 높아 연 3%대로는 출시가 어려워 별 인기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 기존 10~30년 장기 적격대출은 지난해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거의 판매되지 않았다. 이번 상품은 좀 더 만기를 짧게 해서 금리를 내린 것이 특징이다.
은행권이 경쟁적으로 고정금리 대출을 늘리는 것은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 일환으로 고정금리 대출로 늘리라고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연말까지 20%, 2017년까지 40%로 늘리라고 목표를 높여 제시한 상태다.
[박용범 기자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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