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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 비밀로 시작한‘엄마의 정원’, 막장 유혹 빗겨갈까
입력 2014-03-17 23:42 
사진=엄마의 정원 캡처
[MBN스타 금빛나 기자] 담백하면서도 따뜻한 사랑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MBC 일일드라마 ‘엄마의 정원이 긴 여정의 막을 올렸다.

17일 첫 방송된 ‘엄마의 정원은 윤주(정유미 분)와 기준(최태준 분)의 유쾌하지 못한 첫 만남과 함께, 윤주를 둘러싼 출생의 비밀이 공개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나갔다.

이날 윤주는 어머니 지선(나영희 분)의 강요로 TS 그룹 차동수(박근형 분) 사장의 큰아들 성준(고세원 분)과 선을 보다가, 친구 리라(도희 분)의 송별회를 핑계로 자리를 떠나 클럽으로 향한다.

같은 시간 뉴욕으로 유학을 갔던 기준은 경영학이 아닌 이탈리아 요리를 공부하다 그 사실이 발각되자 강제 귀국을 당하게 된다. 기분이 썩 좋지 않았던 기준은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그길로 친구들이 있는 클럽을 향한다.

커다란 트렁크를 이끌고 기준이 도착한 클럽에는 리라의 송별회를 참석한 윤주가 있었고, 계단을 오르던 기준과 내려가던 윤주는 실수로 부딪치게 된다. 잠깐의 부딪침동안 윤주의 치마는 기준의 트렁크에 끼게되고, 이들이 움직이면서 치마는 크게 찢어지고 만다.

당황한 윤주는 트렁크에 낀 치마를 빼내려다가, 그만 기준의 트렁크를 계단 아래로 떨어뜨리게 된다. 계단아래로 추락한 트렁크는 문이 활짝 열리면서 옷가지와 속옷까지 바닥에 쏟는다.

‘엄마의 정원은 호흡이 긴 연속극임에도, 보통 극의 말미에서 긴장감을 높이는 출생의 비밀을 첫 화에서부터 밝혀내면서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는 일명 막장드라마라 불리는 드라마에서 주로 사용되는 소재인 ‘출생의 비밀을 자극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작가와 PD의 의도가 담긴 것이다.

사진=엄마의 정원 캡처
앞서 ‘엄마의 정원을 연출한 노도철 PD는 ‘출생의 비밀이 가지는 전형적인 막장의 이미지가 있지만, 우리 작품은 이를 질척거리지 않고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표현하려고 한다. 박정란 작가의 담백한 문체와 밝고 경쾌한 연출의 시너지를 일으킨다면 막장보다는, 거친 세파와 힘든 삶의 굴곡에서도 끝까지 이겨나가는 사랑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었다.

30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방송된 만큼 ‘엄마의 정원이 노 PD의 의도대로 얼마나 막장의 유혹에서 벗어났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정유미와 최태준을 비롯한 젊은 배우들이 보여주는 풋풋함도 눈길을 끌었다. 정유미와 최태준은 악연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서로 사랑에 빠질 윤주와 기태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윤주의 친모 순정 역을 연기하는 고두심의 경우 짧은 출연에도 인상적인 존재감을 보여주었으며, 박근형, 김창숙, 길용우, 나영희 등 묵직하면서도 안정된 연기력을 자랑하는 중년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호흡 또한 극을 보는 재미를 높였다.

‘엄마의 정원은 1년이라는 시간동안 MBC가 고집했던 일일사극의 틀을 벗고 현대극으로 돌아온 작품이다. 가족의 이야기로 돌아온 ‘엄마의 정원이 과연 그동안 저조했던 MBC 9시대 드라마의 구원투수로 활약할지 눈길을 끌고 있다. ‘엄마의 정원‘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8시 55분에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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