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지주회장 권한·책임강화
입력 2014-03-16 17:27  | 수정 2014-03-16 23:21
올해 4대 금융지주 회장의 이사회 장악력이 강화된다. CEO인 지주사 회장이 단독 사내이사가 되면서 사외이사에 대한 회장 영향력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40%가 교체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이번 주주총회를 거쳐 그룹 내에서는 김정태 회장만이 지주 사내이사직을 맡게 된다.
최흥식 사장이 맡고 있던 지주 사장 자리는 폐지됐고, 하나ㆍ외환은행장도 지주 이사회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이사회는 김 회장과 사외이사 8명으로만 구성된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7월 임영록 회장이 취임하면서 회장과 사외이사 9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과거에는 지주 사장과 국민은행장이 사내이사로 참여했다.

우리금융지주는 2008년 이팔성 회장이 취임하면서 회장이 유일한 사내이사로 계속 구성돼 있다. 신한금융지주만 회장과 행장, 사외이사 10명으로 이뤄져 있다.
CEO인 대표이사가 유일한 사내이사가 되면 회장이 사외이사 지지를 받을 경우 사실상 견제 없이 금융지주사를 운영할 수 있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사실상 '거수기' 노릇을 하면 금융지주 회장 장악력이 더 커지는 것이다. 지주 회장 연임 문제 등에도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금융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주총에서 40%가 교체되는 사외이사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은 6명 중 신규 사외이사가 4명, 하나금융은 8명 중 4명, KB금융은 사외이사 9명 중 3명이 교체된다. 신한지주는 사외이사 10명 가운데 임기가 만료된 2명이 교체된다. 이들은 현 CEO 임기 중에 임명된 만큼 현 회장 영향력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안정훈 기자 / 이덕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