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금융지주(부산은행)와 JB금융지주(전북은행)는 각각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복병으로 떠올랐다. 4월 국회에서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이 처리된다면 하반기 인수 작업이 마무리돼 다른 금융그룹 부럽지 않은 덩치를 갖게 된다.
DGB금융(대구은행)과 더불어 대표적인 지역 금융그룹이 됐지만 앞으로 행보는 닮은 듯 다를 전망이다. 매일경제신문이 성세환 BS금융 회장과 김한 JB금융 회장을 인터뷰한 결과 두 사람 리더십은 '공격형'과 '수비형'으로 갈렸다. 다만 충성도 높은 지역 고객들, 특히 서민ㆍ중산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부분에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인터뷰를 지상 좌담회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조특법 처리가 늦어지면서 인수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
▶성세환 회장=가격협상 기간이 길어지면서 인수는 10월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인수자금 1조2000억원은 내부 유보금과 유상증자 등을 통한 조달 계획이 세워져 있다. 경영 관리를 통해 경남은행에서도 이익 창출을 해야 하는데 그 작업이 늦어지게 돼 아쉽다.
▶김한 회장=인수가 늦어지는 동안 광주은행 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잘 통제할 것이라 생각한다.
-경남ㆍ광주은행을 인수하면 자산 규모는 어떻게 되나.
▶성 회장=전체 자산이 100조원 정도 되고 내년에는 110조원을 바라보게 된다.
▶김 회장=전북은행만 13조원이고 우리캐피탈을 포함하면 17조원 정도 된다. 광주은행까지 합하면 40조원 가까이 된다. 몇 년 안에 자산이 50조원에 달하겠지만 무리하게 자산을 늘릴 생각은 없다.
-추가인수ㆍ합병(M&A) 계획은.
▶성 회장=이르면 내년 인수를 목표로 자산운용사를 보고 있다. BS투자증권 규모를 키우기 위해 어느 정도 덩치 있는 증권사를 M&A할 필요성도 있다. 당장은 증권업이 안 좋아 보일 수 있지만 금융지주 아래 증권사는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 또 부산ㆍ경남ㆍ울산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지역 영업에 특화된 카드사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부산은행은 지역 신용카드 시장 점유율이 10%가 안 된다. 작은 보험사를 사서 지역 비즈니스를 할 계획도 있다.
▶김 회장=현재로선 계획이 없다. 시장에 매물이 나왔을 때 그것이 우리 전략과 맞다고 판단되면 사는 것이다. 우리캐피탈은 중소형차 할부금융, 더커자산운용은 부동산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라는 목적이 있었다. 카드 영업은 늘려갈 생각이다. 앞으로 금융지주 내 계열사 간에 고객정보 공유가 제한될 테니 그 안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향후 경영 전략은 무엇인가.
▶성 회장=지역 밀착형 영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에 대한 자금 지원을 동시에 할 것이다. 손해를 보더라도 지역 중소기업에 적극 자금을 지원할 것이다. 부산 금융단지에 해양금융종합센터와 해운보증기구가 들어오는데, 이와 관련해 해운ㆍ선박ㆍ조선부문 자금 지원 등에서 할 수 있는 게 많다. 전에는 자산 규모가 작아 여력이 별로 없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김 회장=신용등급 1~3위인 고객은 우리 타깃이 아니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소매금융이 우리가 갈 길이다. 전북은행에는 프라이빗뱅킹(PB)이 없고 투자은행(IB)에도 관심 없다. 전라도민이 진출한 수도권과 다른 재경지역에 대한 금융 서비스도 강화될 것이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충청 지역 진출에도 관심이 있다. 지방은 인구가 줄고 있고 소득 격차도 수도권과 벌어지고 있다. 정부가 지방 특색에 맞는 개발을 할 때 지방은행이 이를 지원해야 한다.
-해외 진출에도 관심이 있나.
▶성 회장=인도네시아와 라오스에 은행 사무소를 낼 예정이다. 미얀마, 캄보디아에서도 영업 승인을 받았다. 캄보디아에서는 현지 캐피털사를 인수할 것이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부산 기업들을 위한 자금조달 기능을 주로 했지만 앞으로 동남아시아에서는 M&A를 통한 현지 금융을 할 것이다.
▶김 회장=중산층ㆍ서민층을 위한 소매금융 기조에 맞춰 전라도 지역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대기업 자금 조달 기능은 없을 것이다.
-시중은행들과 비교했을 때 지방은행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성 회장=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주식을 사는 이유는 안정적인 지배구조 때문이다. 경영이 지속 가능하기 때문에 단기 성과 차원에서 대기업 여신과 자산을 늘리지 않고 리스크가 높은 곳에는 대출을 하지 않는다. .
▶김 회장=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투 뱅크' 체제를 영구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유섭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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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대구은행)과 더불어 대표적인 지역 금융그룹이 됐지만 앞으로 행보는 닮은 듯 다를 전망이다. 매일경제신문이 성세환 BS금융 회장과 김한 JB금융 회장을 인터뷰한 결과 두 사람 리더십은 '공격형'과 '수비형'으로 갈렸다. 다만 충성도 높은 지역 고객들, 특히 서민ㆍ중산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부분에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인터뷰를 지상 좌담회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조특법 처리가 늦어지면서 인수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
▶성세환 회장=가격협상 기간이 길어지면서 인수는 10월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인수자금 1조2000억원은 내부 유보금과 유상증자 등을 통한 조달 계획이 세워져 있다. 경영 관리를 통해 경남은행에서도 이익 창출을 해야 하는데 그 작업이 늦어지게 돼 아쉽다.
▶김한 회장=인수가 늦어지는 동안 광주은행 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잘 통제할 것이라 생각한다.
-경남ㆍ광주은행을 인수하면 자산 규모는 어떻게 되나.
▶성 회장=전체 자산이 100조원 정도 되고 내년에는 110조원을 바라보게 된다.
▶김 회장=전북은행만 13조원이고 우리캐피탈을 포함하면 17조원 정도 된다. 광주은행까지 합하면 40조원 가까이 된다. 몇 년 안에 자산이 50조원에 달하겠지만 무리하게 자산을 늘릴 생각은 없다.
-추가인수ㆍ합병(M&A) 계획은.
▶성 회장=이르면 내년 인수를 목표로 자산운용사를 보고 있다. BS투자증권 규모를 키우기 위해 어느 정도 덩치 있는 증권사를 M&A할 필요성도 있다. 당장은 증권업이 안 좋아 보일 수 있지만 금융지주 아래 증권사는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 또 부산ㆍ경남ㆍ울산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지역 영업에 특화된 카드사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부산은행은 지역 신용카드 시장 점유율이 10%가 안 된다. 작은 보험사를 사서 지역 비즈니스를 할 계획도 있다.
▶김 회장=현재로선 계획이 없다. 시장에 매물이 나왔을 때 그것이 우리 전략과 맞다고 판단되면 사는 것이다. 우리캐피탈은 중소형차 할부금융, 더커자산운용은 부동산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라는 목적이 있었다. 카드 영업은 늘려갈 생각이다. 앞으로 금융지주 내 계열사 간에 고객정보 공유가 제한될 테니 그 안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향후 경영 전략은 무엇인가.
▶성 회장=지역 밀착형 영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에 대한 자금 지원을 동시에 할 것이다. 손해를 보더라도 지역 중소기업에 적극 자금을 지원할 것이다. 부산 금융단지에 해양금융종합센터와 해운보증기구가 들어오는데, 이와 관련해 해운ㆍ선박ㆍ조선부문 자금 지원 등에서 할 수 있는 게 많다. 전에는 자산 규모가 작아 여력이 별로 없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김 회장=신용등급 1~3위인 고객은 우리 타깃이 아니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소매금융이 우리가 갈 길이다. 전북은행에는 프라이빗뱅킹(PB)이 없고 투자은행(IB)에도 관심 없다. 전라도민이 진출한 수도권과 다른 재경지역에 대한 금융 서비스도 강화될 것이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충청 지역 진출에도 관심이 있다. 지방은 인구가 줄고 있고 소득 격차도 수도권과 벌어지고 있다. 정부가 지방 특색에 맞는 개발을 할 때 지방은행이 이를 지원해야 한다.
-해외 진출에도 관심이 있나.
▶성 회장=인도네시아와 라오스에 은행 사무소를 낼 예정이다. 미얀마, 캄보디아에서도 영업 승인을 받았다. 캄보디아에서는 현지 캐피털사를 인수할 것이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부산 기업들을 위한 자금조달 기능을 주로 했지만 앞으로 동남아시아에서는 M&A를 통한 현지 금융을 할 것이다.
▶김 회장=중산층ㆍ서민층을 위한 소매금융 기조에 맞춰 전라도 지역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대기업 자금 조달 기능은 없을 것이다.
-시중은행들과 비교했을 때 지방은행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성 회장=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주식을 사는 이유는 안정적인 지배구조 때문이다. 경영이 지속 가능하기 때문에 단기 성과 차원에서 대기업 여신과 자산을 늘리지 않고 리스크가 높은 곳에는 대출을 하지 않는다. .
▶김 회장=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투 뱅크' 체제를 영구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유섭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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