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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극적 무승부…그렇지만 내용은 부실했다
입력 2014-03-16 15:58 
수원의 서정원 감독.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제주전에서 경기 내용은 안 좋았다. 그러나 어려운 제주 원정길에서 개막전 승점 3점을 땄다는 건 매우 의미가 컸다. 실수가 많긴 했지만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만들려고 한 부분이 보였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16일 상주와의 2014시즌 K리그 클래식 홈 첫 경기를 앞두고 긍정적이었다. 어려운 산을 잘 넘긴 만큼 연승으로 이어가겠다는 자신감도 넘쳤다. K리그 클래식에서 볼 잘 찬다는 선수들을 모은 상주가 만만치 않지만 홈경기는 어떻게든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무가 2011년 상주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 전적은 수원의 3승 1패로 우세다. 2011년 8월 20일 이후로는 3연승인데 모두 3골을 퍼부었다. 상주만 만나면 골이 화끈하게 터졌던 수원이고, 그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서정원 감독이다.
더욱이 팀 통산 1000골에 3골을 남겨놓은 수원이었다. 지금처럼 해왔듯이 한다면 안방에서 1000호골 잔치도 함께 벌일 수 있었다.
전반 27분 배기종의 골로 앞서 나갔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2로 뒤집힌 종료 직전 배기종의 동점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 없었다. 결과도 그렇지만 내용도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초반이라 저마다 100% 완성되지 않았고 내용보다 결과가 더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나 수원의 내용은 너무 부실했다.
물론, ‘군팀 상주가 만만치 않았다. 지난 시즌 강원을 누르고 K리그 클래식에 승격한 저력이 있었다. 이근호, 하태균. 이상호 등 이가 많이 빠졌음에도 상주는 단단했다. 상주의 타이트한 수비에 수원은 꽤나 고전했다.

하지만 그런 상주의 수비를 무너뜨릴 한방이 수원에겐 부족했다. 뭔가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그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쉽게 말해 찬스 메이킹 능력이 떨어졌다. 볼 점유율을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기회를 엿보기가 쉽지 않았다. 중거리 슈팅으로 기회를 엿봤으나 번번이 크로스바 위로 떴다.
몇 차례 찾아온 득점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그것도 능력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상주의 공격을 차단한 뒤 재빠른 역습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지만 곽광선의 부정확한 패스로 허무하게 놓쳤다.
홈 첫 승도, 연승 행진도, 1000골 잔치도 없었다. 그나마 적지 않은 위기 속에 패하지 않았다. 결과도 그렇지만 내용이 더욱 아쉬웠던 수원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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