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IPTV 조기도입, 정통부·방송위 입장차로 불투
입력 2007-02-01 12:27  | 수정 2007-02-01 17:22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제4차 IPTV 시범사업 공동 추진협의회를 열고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두 기관은 시범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광대역융합과 방송서비스로 각각 다르게 해석하며 충돌하고 있어 IP TV 조기 도입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김명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통부와 방송위가 제4차 IPTV 시범사업 공동추진협의회를 열고 IPTV 시범사업의 기술적 가능성이 검증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두 기관은 KT와 다음커뮤니케이션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11~12월 수도권에서 IPTV 시범사업을 실시했습니다.

정통부와 방송위는 시범사업이 짧은 기간에 이뤄졌지만 IPTV의 기술적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러나 IP TV의 서비스 정의를 놓고는 여전히 서로 다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방송위는 IPTV를 멀티미디어 방송서비스로 해석하고 정통부는 광대역 융합서비스로 각각 다른 해석을 계속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법제화를 위한 논의가 겉돌고 있어 조기 도입을 위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 힘든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들도 두 기관의 이번 발표에 대해 구체적 내용 없이 단순히 공동 보도자료만 낸 것이라며 평가 절하했습니다.

특히 구체적 일정 없이 조속한 시일 내에 상용서비스가 도입될 수 있도록 한다는 추상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국회 상황도 IPTV 조기 도입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습니다.

국회는 지난달 본회의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과 IPTV 법제화를 담당할 방송통신특위 구성안을 의결했습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원내 지도부가 바뀐 데다 탈당사태 등의 변수로 인해 특위 구성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IPTV를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은 실시간 방송을 제외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KT는 올해 하반기부터 IPTV 바로 전단계인 다운로드형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IPTV 관련 법이 갖춰지면 이 서비스에 실시간 방송 기능을 추가해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7월 하나TV 서비스를 시작한 하나로텔레콤은 가입자 30만을 확보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하나로텔레콤은 올해안에 실시간 방송 서비스가 추가되면 가입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IP TV 관련 법안 통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 유원택 / 하나로텔레콤 부장
-"실시간 방송쪽은 빠르면 올 하반기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보여지지만, 현재 진행되는 상황으로 봐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해외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300여개 업체들이 IPTV사업에 참여하고 있거나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04년 6억3천500만 달러에 달했던 시장 규모가 오는 2008년에는 70억 달러에 이를 전망입니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IPTV 서비스를 빠른 시일 안에 본격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서로 등을 돌린채 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

두 기관의 한치 양보없는 충돌 때문에 IPTV를 준비하고 있는 사업자들만 애간장이 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래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