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0대 직장女, 무좀약 잘 못 발랐다가 `맙소사`
입력 2014-03-16 09:45 

#회사원 도은영(33·가명) 씨. 발가락에 조그맣게 뭔가 생겨 긁고 건드렸더니 최근에는 참을 수 없이 가려워졌다. 무좀이라는 생각에 집에 있던 무좀약을 발랐더니 더욱 악화되고 가려워 다음날 피부과를 방문한 도씨는 '한포진' 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한포진은 땀으로 인해 생긴 수포성 습진이라는 뜻이다. 주로 손과 발에 많이 생기는데 예전에는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 환자에게서 많이 생겨 한포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한포진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약물을 많이 다루는 연구원이나 미용제품을 많이 쓰는 미용업계 종사자들 또는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직장인들까지 딱히 한 가지 원인을 꼽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계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한포진은 수포성 염증질환으로 곰팡이균에 의한 세균성 질환인 무좀질환과는 원인부터 치료법까지 다 다르다. 무턱대고 발가락이 가렵다고 무좀약을 썼다가는 한포진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한포진이 있는 경우는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일단 건조하고 추운 날씨에 급격한 온도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뜨거운 물로 손과 발을 씻는 것보다 미온수로 적당한 온도를 맞춰줘야 한다. 손과 발을 씻은 후 한포진에 맞는 연고와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이나 약품을 접촉할 때는 직접 닿지 않도록 장갑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환부를 긁거나 비비는 등의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도 염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한 한의원 원장은 "한포진은 외부의 요인도 매우 중요하지만 한의학적으로 내부의 면역성이 더욱 중요하다"며 "내부의 발병원인을 제거해야 근본적인 치료가 되며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원장은 "손과 발의 피부 관리는 물론이며 평상시에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많이 섭취하고 스트레스를 피하고 많이 웃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것이 다른 어떤 생활습관보다도 한포진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