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마을 점령"
입력 2014-03-16 08:40  | 수정 2014-03-16 10:39
【 앵커멘트 】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이 러시아로 합병할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가 오늘 실시됩니다.
투표를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군사도발을 감행해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송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크림 자치공화국의 수도 심페로폴 입니다.

투표소가 설치된 관공서 주변에 중무장한 군인들과 러시아계 자치대원들이 경비를 서고 있습니다.

투표를 앞두고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지만, 러시아와 합병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은 마지막까지 거리로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자레마 / 크림 타타르인
- "푸틴은 돌아가라!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크림공화국은 우크라이나다. 러시아가 아니다."

하지만, 유권자 150만 명 가운데 러시아계가 60% 이상을 차지해 크림반도는 러시아로 통합될 전망입니다.


미국은 사태 해결을 위해 러시아와 막판 협상에 나섰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또, 주민투표가 무효라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소집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결의안은 부결됐습니다.

유럽연합은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경제제재에 돌입할 것을 시사하는 등 서방국가들과 러시아의 관계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군은 크림반도 바로 위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남단 헤르손주의 해안 마을을 침입하는 등 군사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크림반도만을 장악하고 있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직접 군사력을 투입하면서 양국 간 갈등은 더욱 악화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

영상편집 : 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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