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새 서울 경기지역에서 급식을 먹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잇따라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보건소는 D고교 학생 50명이 설사를 2차례 이상해 식중독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13일 오전 전교생 1600여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50명이 식중독에 감염됐고, 서울식약청이 이들 중 6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대변을 검사한 결과 한명에게서 황색포도균알균이 검출됐다.
보건당국은 황색포도알균이 전체 학생에게서 발견된 것이 아니고, 지저분한 손이나 외부 상한 유류제품 등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전날 학생들이 먹은 음식과 학생들에게 채취한 가검물을 정밀분석하며 원인균을 찾고 있다.
D고교는 학생들이 아침부터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는데도 보건소 직원이 다 퇴근한 뒤인 저녁에 신고해 늑장대응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엔 서울 영등포와 경기도 평택 학교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다.
영등포 한 중학교에서는 점심을 먹은 173명의 학생이, 평택에서는 중학생 30명, 고등학생 30명, 교직원 1명이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여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다.
영등포 중학교와 일산 고교는 같은 업체에서 김치를, 영등포 중학교와 평택 중.고교는 같은 업체에서 족발을 공급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식중독은 확실하지만 조리할 때 사용하는 식수 등에서도 원인균이 나올 수 있다"면서 "업체가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원인균이 규명될때까지 무리한 추정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지홍구 기자 /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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