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이 하루 만에 풀려났다.
14일 파키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교육활동을 하던 40대 A씨가 지난 9일 자택 앞에서 무장 괴한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났다. 그는 강제로 복면이 씌워진채 자동차로 1시간 반 가량을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한 건물 안으로 끌려들어가 파키스탄 사르코다에서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 지, 최근 왜 쿠샤브를 방문했는 지 등에 대해 추궁 받았다. 쿠샤브에서는 지난 1998년부터 파키스탄 당국이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중수로와 중수공장 등을 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씨는 사르코다에서는 교육 활동을, 쿠샤브에는 지역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해명했으며 특이사항이 없단 것을 확인한 괴한들은 "사르코다에 다시 오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괴한들은 이후 다음날인 10일 A씨를 한 은행 앞에 내려줬으며 A씨는 은행에 들어가 도움을 요청한 뒤 한국 대사관과 연락을 취했다.
A씨는 13일 한국으로 출국했으며 주파키스탄 대사관 관계자는 "A씨가 금품을 요구받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볼 때 납치한 이들이 테러를 일삼는 무장세력인지 아니면 치안당국인지 현재로선 알 수 없어 현지 당국에 사건조사를 의뢰할 지 검토 중"고 밝혔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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