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따뜻한 날씨 탓에 우유 생산 급증…농가 '근심'
입력 2014-03-13 20:00  | 수정 2014-03-14 21:42
【 앵커멘트 】
올겨울 예상보다 날씨가 따듯해서 참 다행이었는데, 축산농가는 그렇지 못하다고 합니다.
우유 생산량이 너무 많기 때문인데요.
축산농가의 근심을 안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충남 당진의 한 젖소 농가.

추위가 풀리기 시작하면 우유 생산량이 늘며 분주해지는데 올해는 그 시점이 훨씬 빨라졌습니다.

▶ 인터뷰 : 이재만 / 젖소농장 운영
- "지난겨울에는 춥지도 않았고, 올봄이 다른 해보다 일찍 와서 유량증가 속도가 빨라졌다고…."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한겨울엔 매서운 추위 때문에 젖소들이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인데 이번 겨울엔 선선한 날씨가 유지되면서 우유 생산량이 많아졌습니다."

실제 지난 1~2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6천 톤가량, 작년보다 하루 400톤씩 더 많이 생산됐습니다.

원유에서 우유를 생산하고 남은 것을 말려 보관하는 분유재고량도 올 1월 1만 톤에 육박하는 상황.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형마트들은 대대적인 할인에 나서며 낙농업계 돕기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박준범 / 대형마트 판매담당자
- "20% 정도 행사를 하고 있으므로 약 1.5배 정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유는 보관기간이 길지 않고, 소비가 늘어나는데도 한계가 있는 만큼 물량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박 순 / 낙농진흥회 낙농기획부장
- "원유가 과잉생산되면 원료유 가격을 낮추거나 그렇지 않으면 생산량을 감축합니다. 결국, 월급쟁이가 월급을 깎아야 하는 것과 똑같다."

본격적인 우유 생산이 시작되며 활기가 돌아야 할 봄이 왔지만 젖소 농가엔 근심이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최선명·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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