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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게이머, 승부조작 폭로한 뒤 ‘투신자살’ 시도
입력 2014-03-13 16:17  | 수정 2014-03-13 16:26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전 프로게이머가 승부조작을 폭로하는 글을 남기고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해 중상을 입었다.
13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0분께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 1층 재활용품 수집창고에서 A(22)씨가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것을 주민(74)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유서를 작성한 후 부산의 한 건물에서 투신을 시도했으며, 다행히 창고 지붕 위로 떨어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씨는 골절상을 입고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경찰은 A씨가 이날 오전 5시33분께 자신의 SNS와 인터넷 사이트 등에 자살 암시와 e스포츠 승부조작을 폭로하는 글을 남기고 10여분 뒤 아파트 12층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글을 통해 한 회사의 게임단 소속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당시 자신의 팀이 불법 스포츠 토토를 위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A씨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서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는데 안 좋은 소식으로 찾아봬서 죄송해요. 글 작성하고 5분 안에 저는 떠나고요. 쓰게된 계기는 가족들한테나 친구들한테 자필로 남길 정신도 없고 가는 김에 혼자 속앓이만 했던 거 풀고 싶어서요”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저 승부조작에 연루돼 있어요. 아무리 변명해봐야 자의였든 강요였든 욕만 먹을 것도 뻔하고 무덤까지 가져가기로 했는데 이제 무덤이 코앞이니 털어놓으렵니다. 다들 행복하세요”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e스포츠협회는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와 승부조작 가담 여부 및 대책에 대해 논의 중이다.
[매경닷컴 MK스포츠 뉴스팀 / mksport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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