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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때부터 함께한 최일언 코치 “박명환, 놀랍다”
입력 2014-03-13 06:57  | 수정 2014-03-13 07:03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박명환(37·NC 다이노스)이 2차 우선 지명으로 OB 베어스에 입단했던 1996년. 당시 최일언(53·현 NC 투수코치) 코치는 박명환의 담당 코치였다. 최 코치는 박명환과 2003년까지 8시즌을 함께 했다. 박명환의 장단점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이 그다.
박명환은 지난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 경기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지만 큰 의미가 있는 등판이었다. 그는 2010년 7월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1340일 만의 1군 무대에 섰다.
최일언 코치는 12일 박명환은 지금까지 한 것만 해도 놀랍다. 본인이 얼마큼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다”며 큰 박수를 보냈다.
최 코치와 박명환의 인연은 깊다. 18년 전 충암고를 졸업한 고졸 신인 박명환에 대해 최일언 코치는 신인 때부터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선수였다. 자신의 수준을 높이려는 욕심도 있었다.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매우 진지했다”고 회상했다.
최일언 코치는 당시 신인이었던 박명환에게 야구를 몇 년간 하고 싶냐고 물었다. 박명환은 20년이라고 대답했다. 최 코치는 2시즌만 더 뛰면 박명환도 20년간 야구를 한 게 된 것이다”며 말했다.
박명환은 프로야구 통산 102승을 거둔 에이스다. 하지만 2008년 어깨 수술 후 하향세에 접어들었고 2012 시즌후에는 방출됐다. 하지만 박명환은 공을 놓지 않았다. NC는 2013년 박명환과 계약금 없이 연봉 5000만원에 계약했다. 다시 만난 제자에 대해 최 코치는 "예전에 비해 제구가 좋아졌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사실 박명환은 지난 가을까지만 해도 좋지 않았다. 박명환은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꾸준히 자신의 몸을 만들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60m-70m 롱 토스에 집중했다. 재활 과정의 후반부 과정을 밟으며 몸 전체를 사용해 공을 뿌렸다. 단계적으로 몸을 만들며 페이스를 끌어올린 것이다.
무엇보다 성실함이 현재의 박명환을 만들었다. 그는 스프링캠프 동안 매일 다른 선수들보다 30분 일찍 나왔다. 박명환은 18년 전 신인 때와 변함없이 열정적이었다.
박명환은 2014 시즌 NC의 필승조에 속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 코치는 박명환의 2014 시즌 관건은 슬라이더다. 옛날 좋았을 때의 슬라이더와 현재 공의 각이 다르다. 조금 더 다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명환은 열정만 있다면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고 있다. 박명환의 투구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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