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애인 학대하고 장애수당 빼먹고…복지시설 고발
입력 2014-03-12 20:00  | 수정 2014-03-12 20:55
【 앵커멘트 】
정신지체 장애인을 뼈가 부러질 정도로 때리고 온종일 묶어놓기까지 한 '인면수심'의 복지시설이 고발당했습니다.
장애인들 앞으로 나온 수당으론 복지시설 이사장 가족이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자신이 당했던 폭행을 재연하는 한 장애인.

복지시설 부원장이 쇠로 된 자로 손바닥과 발바닥을 때렸다고 말합니다.

한 번에 스무 대씩 맞아 퉁퉁 부은 손을 찬물에 담그게 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장애인
- "내가 왜 이렇게 맞아야 하나, 천천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인데…."

지적장애 1급의 10대 장애인은 생활교사에게 밟혀 엉덩이뼈가 부러졌고,

머리에 침을 발라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온종일 양팔을 묶인 채로 생활한 장애인도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서울 도봉동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벌어진 상습적인 폭행과 가혹행위입니다.

▶ 인터뷰 : 정상훈 /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
- "폭행당한 걸 물어볼 때마다 굉장히 말하기 싫어하고 그런 게 고통이 떠오르니까 굉장히 잘 얘기 안 하려고 하고…."

법인 이사장 가족과 교사들은 장애수당 2천만 원을 빼돌려 세 차례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정부보조금 16억 원도 유용했습니다.

복지시설 측은 그러나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복지시설 관계자
- "너 그랬지? 그랬지? 세 번만 그러면 네, 너 안 그랬지? 안 그랬지? 그러면 네… 이렇게 대답하는 애들이야 얘네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인권위는 복지시설 이사장과 직원들을 장애인 폭행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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