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압구정현대·미성·한양 재건축 `부르릉`
입력 2014-03-12 17:09  | 수정 2014-03-12 19:04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가 임박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경. [매경DB]
'재건축 황금알'로 꼽히는 서울 압구정지구가 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재건축사업의 첫 단추를 끼웠다. 강남 한강변 알짜단지인 압구정지구가 재건축에 시동을 걸면서 다시 한번 최고 부촌으로 떠오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12일 서울 강남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일제히 안전진단을 신청했던 현대ㆍ한양ㆍ미성 아파트 등 압구정동 23개 아파트단지 1만여 가구가 모두 재건축 가능 등급인 D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용역에서는 1987년에 입주해 재건축 연한이 안 된 미성2차를 제외하고 모두 안전진단을 통과하게 됐다. 강남구청은 이 같은 용역조사를 토대로 14일 최종 자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중 안전진단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용역보고서에서 압구정지구가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한 D등급을 모두 받았다"며 "큰 무리 없이 심의통과가 예상되며, 서류 보완작업을 거쳐 이달 중으로 관련 사항을 발표 및 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진단은 주택의 노후 불량 정도(A~E등급)를 파악해 재건축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작업이다. D등급은 리모델링이나 조건부 재건축이 허용되는 등급이지만, 최소 5년 이상이 소요되는 재건축 인허가 작업을 고려할 때 통과등급으로 거론된다.
압구정지구는 애초 2006년부터 통합개발이 추진됐지만 서울시가 용지 30%에 달하는 기부채납을 요구하면서 사업이 무산위기에 처했다. 2009년에는 한강전략정비구역에 포함됐지만 지구단위계획이 무산되면서 또 한번 좌절을 맛봤다. 하지만 작년 초 서울시가 새로운 한강변 관리 방안을 발표하며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는 대신 기부채납률을 15% 이내로 줄이면서 재건축에 탄력이 붙었다.
이 일대는 대부분 10~15층대의 중층단지로, 용적률은 150~200% 안팎이다. 3종지구로서 재건축 시 허용용적률 300%를 적용받을 경우 현재 1만여 가구는 약 1만5000여 가구 안팎의 고층단지로 거듭날 수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부동산 활황기에 압구정지구 재건축 시 평당(3.3㎡) 1억원을 돌파할 수 있는 알짜단지로 거론돼 왔지만 현재는 적어도 삼성동 아이파크와 같이 6000만~7000만원 수준의 가치는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압구정동 A공인 관계자는 "설날 연휴 이후 집주인들의 기대감이 커져 가격이 많이 올랐고 거래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3월 들어서는 가격이 많이 올라 거래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내게 되면 사람들의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재건축 기대감이 더해지며 가격도 상승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압구정동 구현대 1~7차는 지난주에도 호가가 3000만~5000만원가량 올랐다. 구현대3차 전용 82.5㎡형은 지난해 10~12월 10억~10억4000만원 선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11억5000만원까지 올라간 상태다.
[진영태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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