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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2’의 위기 돌파법, 게스트가 답일까?
입력 2014-03-12 10:58 
사진=MBC 아빠어디가 방송캡처
[MBN스타 남우정 기자] ‘아빠 어디가2의 게스트 투입이 성급한 선택은 아닐지 의문이 든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 시즌2(이하 ‘아빠어디가2)에선 1기에서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종혁의 아들 준수가 등장했다.

‘아빠 어디가 제작진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준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윤민수와 윤후가 그의 입학식을 찾아가 축하하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준수는 시즌1에서 보여줬던 모습 그대로, 변함없는 매력을 뽐냈다.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다음 날 결석을 선언하는 엉뚱한 행동을 물론 아직도 입학식을 축하하러 온 윤후와 윤민수보다도 장난감에 마음을 빼앗긴 솔직한 반응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하차한 아이들의 근황을 전하며 성장 모습을 담겠다는 제작진의 의도와 시청자들의 반응은 좋았지만 그 시기가 문제다.

현재 ‘아빠어디가는 시즌2에 들어서서 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작 전부터 출연자 논란이 일어났고 멤버들이 들어와서도 제대로 된 캐릭터를 못 잡고 있다. 기존 멤버인 김성주, 윤민수, 성동일이 본인들의 분량을 뽑아내고 있는 반면에 새 멤버들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관찰 육아 예능의 전성기를 불러일으킨 ‘아빠어디가2는 이제 경쟁작인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게도 시청률로 밀리게 됐다. 후발주자로 가장 낮은 시청률을 보였던 ‘슈퍼맨은 이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원조 포맷으로 인기를 모으던 ‘아빠어디가의 입장에서 뼈아픈 성적이다.

그런데 아직 출연진들이 제대로 자리도 잡지 못한 가운데 ‘아빠어디가2는 다음 주 또 다시 게스트를 투입시킨다.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맹활약을 보였던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상화, 박승희, 조해리가 등장한다. 아이들에게 스케이트를 가르쳐 주겠다는 취지며 동계 올림픽 중계를 맡았던 김성주의 부탁으로 세 선수가 섭외됐다.

사진=MBC
아이들에겐 좋은 기회이고 동계 올림픽을 끝내고 국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있는 선수들이 등장하는 것은 반갑지만 우려가 앞선다. 아직 ‘아빠어디가2가 게스트를 투입시킬 만큼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없다.

제대로 된 캐릭터도 자리잡지 않은 가운데 무리한 게스트 투입으로 피를 봤던 것은 KBS2 ‘1박2일 시즌2를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1박2일 시즌2는 홍보용 게스트들이 연이어 출연했고 화제는 모았지만 이는 지속되지 않았다. 결국 ‘1박2일 시즌2는 내리막길을 걸으며 조용히 종영했다.

하지만 시즌3로 들어선 ‘1박2일은 완전히 달라졌다. 모닝엔젤로 게스트가 출연하곤 있지만 이들은 멤버들의 아침잠을 깨우고 밥을 먹이는 것 이외의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이 시스템이 멤버들 위주로 돌아가면서 본연의 성격이 나오고 있고 어느덧 ‘3G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아빠어디가2도 눈 앞에 보이는 화제성을 보다는 프로그램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대외적 요소보다는 멤버들 내에서의 관계와 캐릭터에 좀 더 집중해야 할 때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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