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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 벨, 김기태도 반한 ‘환상의 수비’ 입증
입력 2014-03-11 15:26  | 수정 2014-03-11 15:40
시범경기에 첫 선을 보인 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이 환상적인 호수비로 3루 불안감을 지웠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마산) 서민교 기자] 특히 3루 수비는 정말 엄청나다. 수비는 자신 한다.”
김기태(45) LG 트윈스 감독은 좀처럼 단언을 하지 않는 성격이다. 특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첫 선을 보이는 새 외국인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김 감독이 이례적으로 새 외국인 타자 조쉬 벨(27)에 대한 수비에 대해 무한 신뢰를 보였다.
그 이유는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첫 시범경기에서 입증됐다. 벨은 김 감독의 말 그대로 ‘엄청난 수비를 선보였다. 김 감독의 확신에 찬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한 두 차례 환상적인 수비였다.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벨은 이날 NC전에서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세 차례 타석에 섰다. 2타수 1볼넷 1득점. 두 차례 타석에서 1루 땅볼과 2루 뜬공으로 화끈한 타격은 선보이지 못했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 문선재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아 역전 득점에 성공했다.
벨에 대한 궁금증은 타격보다 수비였다. 얼마나 대단했을까. 특히 LG는 지난해 3루 수비가 가장 불안했기 때문에 기대감은 더 컸다.
타석보다 3루에서 벨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0-0인 2회말 LG 외국인 선발 코리 리오단은 NC 4번타자 이호준에게 2-3루 사이를 뚫을 듯한 라인드라이브 강타를 맞았다. 안타성 타구였다. 그러나 벨은 육중한 몸을 던지는 다이빙 캐치로 순식간에 타구를 낚아챘다.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였다. 리오단은 선두타자를 벨의 호수비로 잡아내며 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벨의 호수비는 멈추지 않았다. 3회말 1사 후 NC 지석훈이 3루로 흐르는 느린 땅볼 타구를 때린 뒤 1루로 전력 질주했다. 벨의 체중은 104.3kg. 느린 타구에 적응하기 쉽지 않은 체격이다. 그러나 벨은 타구를 맨손으로 바로 잡아낸 뒤 1루로 공을 뿌려 지석훈을 잡아냈다. 환상적인 송곳 송구였다. 3루에 앉아서도 1루 송구가 가능하다는 강견을 입증한 호수비였다.
한편 벨은 6회초 공격까지 소화한 뒤 6회말 수비 때 포수 최경철과 교체했고, 김용의가 3루를 맡았다. 스프링캠프 이후 오랜 만에 시범경기를 가진 탓에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벨의 타격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명불허전 수비는 김기태 감독이 충분히 반할 만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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