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11일 최근 북한 정세에 대해 "갑작스레 변화에 직면한다고 보이지는 않고 그런 징후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ROTC중앙회가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조찬 포럼에서 "(북한이) 중장기적으로 불확실한 측면이 있지만 직접적으로 지금 당장 변화의 징후가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 내부에서) 여러 가지 숙청에 따른 인사개편이 있었다"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서 보면 여러 가지 인사개편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류 장관은 최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며 통일부가 소외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우리 정부가 지금까지 견지한 입장은 대화의 문을 늘 열어놓은 것이고 그 포맷에 충실했다"면서 "통일부도 청와대도 같은 정부이기 때문에 어디서 하느냐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통일을 위한 주변국과의 협력과 관련, "중국과 협력을 해서 통일을 이뤄나간다는 건 더 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한미동맹이 가장 기본 축이다. 한미관계를 기본에 놓고 한중관계를 가까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또 "남북간 교류협력에 관한 원칙은 질서 있게 하자는 것"이라며 "앞으로 교류협력을 하게 되면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서 하면 좋겠다. 앞으로 남북간 민간차원의 어떤 교류협력이나 대화를 할 때도 정부와 협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그는 역대 정부의 통일 준비에 대해 "방향성에 문제가 있었고 지속성이 떨어졌다"면서 국민 사이에서의 통일 인식 확산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통일방안인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과 관련, "25년 전 만들어진 이 방안이 앞으로 추구하는 방향에 맞는지 안 맞는지 검토해 볼 시점에 왔다"면서 수정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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