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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하트’ 우현·키, 친숙하면서도 낯선…그 이상의 특별함
입력 2014-03-10 20:07 
사진=유용석 기자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낯설게하기'라는 개념이 있다. 친숙하고 일상적인 사물이나 관념을 낯설게 해 새로운 느낌이 들도록 표현하는 예술적 기법이다.
인피니트 우현과 샤이니 키가 만났다. 유닛 '투하트(Toheart)'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10일 첫 미니앨범을 발표한 이들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트리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팬들과 직접 만나 교감했다.
친숙하면서도 낯설다. 정상급 아이돌 그룹인 샤이니와 인피니트의 조합 자체가 예사롭지 않다. 보통 한 그룹 내에서 유닛을 결성하는 데 소속이 다른 팀에서의 멤버 조합이 이채롭다. 장르가 다른 가수나, 아이돌과 인디 혹은 힙합신의 만남은 있었으나 이러한 조합은 없었다.
게다가 속칭 '팬 조련'을 담당하고 있는 두 사람이다. 쇼케이스 진행을 맡은 샤이니 민호와 인피니트 성규는 "총 12명 중에 선택받은 2명이다"고 소개했다. 단순한 유닛이 아닌 '하이브리드 콜라보레이션 듀오'라는 수식어도 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열성적이기로 소문난 샤이니와 인피니트 팬이 한 자리에 모여 같은 팀을 응원한다고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그저 두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에 팬들은 즉각적으로 호응했다.
이러한 기대 요소를 배제하더라도 투하트(우현·키)의 파괴력은 놀랍다는 평가를 받을 만 했다. 두 사람의 궁합은 기대 이상이었다. 경쾌하면서도 진중했다. 달콤하면서도 애절했다. 이성과 감성의 균형이 잘 잡혔다.
타이틀곡 '딜리셔스(Delicious)'는 기타 반주가 신나는 곡이다. 팝에 펑크록 요소가 스며든 '딜리셔스'는 한 여자를 차지하겠다는 우현과 키의 대결 형태의 가사가 담겼다. 맨 인 러브(Man in love)', '추격자' 등을 만든 스윗튠과 샤이니의 '아.미.고'를 작곡한 션 알렉산더의 합작곡이다.
그 밖에 피아노와 거친 질감의 드럼이 바탕이 된 '텔 미 와이(Tell me why)', 1990년 팝 밴드 느낌이 나는 '미로(迷路)', 블루지와 그루브가 돋보이는 '유 아 마이 레이디(You are my lady)' 등 수록곡도 주목할 만 하다.
사진=유용석 기자
투하트는 "사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저 우리끼리 노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많은 분이 사랑해 주시니 감사하다"고 뿌듯해했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하다가 만났다. 키가 1일 DJ, 우현은 게스트로 나가 게임을 했는데 상품이 키의 휴대전화번호였다. 그 이후 친분을 쌓으며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했는데 회사가 서로 달라 진전이 없다가 이번에 추진됐다. 솔직히 이벤트성으로 무대에 함께 서는 정도였는데 판이 커졌다. 젊은 나이에 마음을 나누는 친구와 함께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회사에서도 좋아하셨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계시더라"는 게 그들의 말이다.
그래서일까. 투하트는 거부감이 없다. 상업적인, 치밀한 전략이 깃든 아이돌 그룹 멤버의 결합이 미워보이지 않았다. 투하트는 쇼케이스 내내 마치 연인(?)을 방불케하는 친밀함으로 팬들을 웃고 울게 했기 때문이다. "너는 나다. 그래서 우리는 이코르(=) 서로의 분신"이라는 두 사람의 말이 가식적으로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투하트는 "욕심도 없다"고 했다. 소녀시대, 투애니원 등 가요계가 요즘 들썩이고 있는 시점에서 그들은 "처음에는 조금 걱정하긴 했다. 하지만 둘이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결과보다는 떳떳하고 즐길 수 있는 무대를 하자 다짐했다"고 말했다.
'친근하면서도 낯선', 그 이상의 특별함이 투하트에 있다.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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