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3] 사고 직후 '문제의' 점화선 연결방식 조용히 바꿨다
입력 2014-03-10 20:04  | 수정 2014-03-10 21:35
【 앵커멘트 】
제조사는 T-50 훈련기 탈출좌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문제 된 부분은 모두 개선했습니다.
선한빛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추락사고 조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초.

카이는 공군에 납품한 T-50 80대 전체에 대한 탈출좌석 개선에 나섭니다.

개선 사항은 탈출좌석의 점화기와 연결된 선을 덮고 있던 실리콘 제거 작업,

연결선 전체를 덮고 있던 실리콘을 대부분 제거하고 군데군데 조금씩 남겨놓습니다.

하지만, 카이는 남겨진 실리콘마저도 모두 제거합니다.


탈출좌석 제조업체인 영국 마틴 베이커의 실험보고서와 이에 따라 권고 때문입니다.

MBN이 확보한 지난해 3월12일부터 열흘간 실시된 마틴 베이커 보고서에 따르면,

선을 덮고 있던 실리콘과 점화선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고정해주는 롤러 탓에 팽팽해진 점화선이 끊어질 수 있어 탈출좌석을 발사시킬 수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준홍 / 전 사고조사단 위원
- "과연 실리콘 문제가 랜야드 케이블(점화선)을 절단한 원인이 되는가 그게 원인이 될 수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결국, 카이는 지난해 12월 남아있던 실리콘을 모두 제거하고 벨크로, 이른바 찍찍이로 점화선 덮개를 모두 바꿉니다.

사고 직후 탈출좌석에 있던 실리콘을 제거하고 수차례 개선에 나선 것은 카이 측이 스스로 문제를 인정한 게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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