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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부상 조심 “즐길 수 없으면 피해라”
입력 2014-03-10 17:21 
8일 오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4회말 1사 삼성 채태인의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맞은 KIA 김진우가 교체 돼 들어가고 있다. 사진=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지만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는 피할 수 있으면 최대한 피해야 하는 게 있다. 바로 ‘부상이다.
지난 8일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됐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 개막 전 전력을 최종 점검할 수 있는 무대이다. 주전급 선수들에게는 실전감각을 유지하고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또 1군에 진입하려는 1.5군급 선수들에게는 일종의 쇼케이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겨울 내내 시즌 준비를 마치고, 리허설 격인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할 경우 부상부위에 직접 느껴지는 고통은 물론 정신적인 상실감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실제로 시범경기는 부상위험이 높은 시기이다.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아 충분히 몸을 풀지 않아 부상으로 이어진 경우가 종종 있었다.
8일 경기에서도 주축 선수들이 경기 중에서 부상을 당해 교체되는 장면이 더러 나왔다.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경기에서는 KIA의 에이스 김진우가 4회 1사후 채태인의 강습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강타 당했다. 김진우는 1루에 송구하는 투혼을 보였지만 고통을 호소했다.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넥센의 경기에서는 두산 2루수 오재원이 넥센 이성열의 타구에 손목을 맞고 괴로워했다.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 한화의 경기에서는 국가대표 3루수 최정(SK)가 5회말 3루 수비를 하던 중 정현석의 강한 타구에 어깨를 맞고 쓰러져 구단 관계자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최정은 딱 소리가 나서 뼈가 으스러진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충격에 놀랐지만 검사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나왔다.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NC의 경기에서도 롯데 포수 강민호가 홈 충돌로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 강민호는 팀이 1-0으로 앞선 5회 1사 1루에서 문규현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 때 홈으로 쇄도하다가 NC 포수 김태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강민호는 왼쪽 어깨 앞 쪽에 타박상을 입었는데, 한 동안 어깨를 들지 못해 김시진 롯데 감독의 표정을 어둡게 했다. 검사결과 타박상으로 나왔지만 공교롭게도 지난해 FA최대어(강민호), 올 시즌 FA최대어(최정)가 모두 아찔한 순간을 맞이한 것이었다.
8일 서울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6회말 넥센 이성열의 타구에 손목을 맞은 두산 오재원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팀에서도 관리가 필요하지만 선수 각자가 부상을 조심하는 게 중요하다. 한 야구 관계자는 시범경기는 컨디션을 올리는 시기라서 선수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며 날씨가 춥기 때문에 무엇보다 부상방지를 머리 속으로 생각하며 플레이해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면 그 동안 준비한게 수포로 돌아가는 측면이 있어 선수와 팀 모두 손해다. 피할 수 있으면 최대한 피해야 하는 게 부상”이라고 강조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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